朴, 침묵 속 이틀째 靑 칩거…긴장 속 적막감

"정신적 충격 추스릴 시간 필요" 12~13일 퇴거 가능성도

(사진=자료사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지 이틀째인 11일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머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승복 선언을 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날 오전 현재까지 요지부동인 상태다.

그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뚜렷한 퇴거 시점조차 밝히지 않은 채 최소한 주말 동안에는 '칩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의 퇴거 문제에 대해 삼성동 사저의 노후화 등 문제점으로 인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밝혔다.

청와대 참모진 입장에선 박 전 대통령이 탄핵 기각을 맹신하다시피했기 때문에 파면 이후의 절차에 대해서는 차마 사전준비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를 TV생방송으로 지켜본 뒤 헌재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로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퇴거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정치적 의도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아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11일 예정돼있는 탄핵반대세력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염두에 두고 퇴거 시점을 고의로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도 없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는 11일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로 짐이 옮겨지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2일 삼성동 사저 정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퇴거에 즈음해 특별히 대국민 메시지를 밝힐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참모진과의 면담 일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헌재의 선고 직후 자연인 신분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청와대 참모들의 조력을 받을 법적 근거도 없다.

청와대 참모진은 주말에도 출근해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사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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