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제조업 대출, 역대 최대↓…부동산 대출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경기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국내 제조업체들이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사상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985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말(9월)보다 9000억 원(0.1%) 감소했다. 산업대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2년 4분기(-4조5000억 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며, 감소 규모는 역대 최대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기업이나 개인사업자에게 빌려준 돈을 의미한다.

산업대출이 감소한 것은 제조업 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제조업 대출금 잔액은 324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9조3000억 원 감소했다.


제조업 중 특히 기타운송장비(-4조9000억 원),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1조2000억 원), 1차 금속(-1조1000억 원) 대출이 많이 줄었다.

기업들이 연말에 재무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대출을 갚는 것과 함께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대출금이 출자금으로 전환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제조업 대출금은 예금은행에서 8조5000억 원이 줄었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9000억 원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569조1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7000억 원 증가했다. 2015년 4분기(13조4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부동산 및 임대업이 6조 원 급증해 증가액의 절반을 차지했고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은 2조1000억 원 늘었다.

특히 부동산경기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부동산업 대출은 21조3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 대출은 4분기 37조7000억 원으로 1조6000억 원 감소했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건설업 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한 영향이 컸다.

산업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이 13조2000억 원 감소한 반면 시설자금은 12조3000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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