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투표하니 좀 더 투명한 심사가 된 것 같아 믿음이 가요."
경기도가 23일 킨텍스에서 진행한 '2017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심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가운데 심사에 참여한 파주시 공동체인 맘스놀터의 이미아(43) 공동대표는 공정한 심사가 이뤄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맘스놀터의 공모사업은 산모교실이 열악한 파주에 건강한 엄마가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고 풍성한 산모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동체의 유대관계를 강화시키고자 제안했고 온라인 심사에서 선정됐다.
이번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의 모든 과정을 주민 중심의 주민주도형 사업으로 추진해 심사과정에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게 됐다.
이처럼 경기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전국 처음으로 도정에 도입시키며 직접민주주의를 구현시켰다.
온라인 금융거래의 해킹을 막기 위해 급부상 중인 블록체인(Blockchain)은 정보를 특정기관의 중앙 서버가 아닌 P2P 네트워크에 분산시켜 참가자 모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로 높은 보안성과 투명성이 장점이다.
이날 심사에는 815개 주민공동체를 대상으로 공동체별 대표 1명과 구성원 9명 등 총 10명이 심사에 참여했으며 공동체 대표만이 심사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심사’와 구성원이 참여하는 '온라인 심사'로 동시에 진행됐다.
오프라인 심사는 공동체 대표 815명이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서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표 12명, 전문 심사위원 2명, 진행요원 1명 등 15명을 한 그룹으로 총 68개 그룹을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
그룹 내 대표들은 자신의 사업을 제외한 다른 11개 공동체에 점수를 줬으며, 최종 점수에는 대표 점수 70%, 전문 심사위원 점수 30%가 반영됐다.
온라인 심사는 구성원들이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다른 공동체 발표를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러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좋아요’ 1개 당 1점씩 계산되며, 참여자 수가 많을 경우 가산점이 부여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됐다. 온라인 참여자는 사전에 배부받은 QR코드를 통해야만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단 류인권 단장은 "그동안 전문가나 주민 대표만 심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대표와 주민들 간 정보의 격차와 보이지 않는 갈등 등 문제점이 있었다"며 "블록체인 방식으로 다른 공동체의 사례도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어 공동체의 역량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사 결과 공동체활동지원 분야에 '해맑은 어린이 도서관', '행복마을 샘터' 등 260개 사업, 공간조성지원 분야 '나들이 공동체', '푸른어린이 작은도서관' 등 70개 사업 공간활동지원 분야 '별꽃 작은도서관', '독서와 행복을 나르는 사람들' 등 120개 사업이 선정됐다.
도는 선정된 사업에 올해 총 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날 남경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 놓았듯 블록체인 역시 몇 년 안에 세상을 바꿔 놓을 것이다"라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으로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직접민주주의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자"고 밝혔다.
한편,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도내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공동체가 제안한 사업을 경기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날 심사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강득구 연정부지사를 비롯해 이재준, 남경순, 박형덕, 김치백, 고오환, 오완석, 박근철 도의원과 공모사업 참여자 등 2,300여 명이 참석했다.
(영상제작 =노컷TV http://tv.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