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대학 로빈 던버 교수 연구팀은 고등학교 최고학년에 재학 중인 남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18개월에 걸쳐 우정 지속 여부를 조사했다. 대학 입학으로 집을 떠나게 됐을 때 친구들과 우정을 유지하는 방법이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살폈다.
그 결과, 남학생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만나거나 어떤 활동을 함께 해야지 우정이 유지됐다. 이에 반해 여학생은 장시간 전화통화만으로도 친밀한 관계가 지속됐다.
연구를 주도한 로빈 던버 교수는 "여학생 간 우정은 서로 전화 상으로 대화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였는지에 따라 결정됐다. 반면 남학생의 우정은 축구를 하거나 술을 한 잔 하는 등 함께 뭔가를 할 때 유지됐다"고 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관계 중심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던버 교수는 "여학생 간 우정이 남학생 간 우정보다 더 친밀하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로맨틱한 관계를 좋아하지만 이러한 관계가 깨질 때 받는 타격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또 "남학생 간 우정은 여학생 간 우정보다 느슨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남학생은 4명 이상 무리를 지어 뭔가를 함께 하려고 한다. 이전 무리와 멀어지면 같이 술을 마실 또 다른 무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