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올림픽 G-1 행사 '자화자찬'

관객 동원 의존 개선책 미비, 개폐회식 준비 '모르쇠'

2018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운데) (사진=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1년을 앞두고 준비한 문화행사와 테스트 이벤트에 보완점이나 미비점 분석은 뒤로 하고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학철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최명규 강원도 올림픽운영국장은 20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G-365일 페스티벌과 테스트 이벤트를 계기로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경기장도 잘 지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도는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테스트 이벤트 9개 종목 중간 점검 결과 연인원 8만여명이 참관했다고 밝혔다.

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열린 G-365일 기념행사와 11일 경포 세계불꽃축제에는 각각 8400여명과 15만명 인파가 몰렸다고 전했다. 9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문화예술공연에도 2만여명이 찾았다고 강조했다.

G-365일 부대행사인 강원도 대표 먹거리관과 볼거리관에도 외국인 3만 4천명, 내국인 6만 5천명이 찾았다고 분석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테스트 이벤트와 페스티벌은 올림픽 시험무대가 아닌 본격적인 준비절차로 평창을 세계인에게 각인시켜 다시 찾아오게하고 나아가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완벽한 대회 준비를 위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강원도 18개 시군별로 예산을 지원하고 인원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관객을 모은데 대해서는 "후반부로 갈수록 자발적 참여 인원이 늘었다"는 자평이 전부했다. 관람객 현황 집계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는 등 객관성을 스스로 후퇴시켰다.

내년 본 대회에 반영할 재방문, 유료 관람 의사 등 면밀한 관람객 분석도 언급하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이미지를 좌우할 개폐회식 준비 상황에 최 지사는 "조직위가 알아서 할 일이고 답변을 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학철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개폐회식을 총괄하는 송승환 총감독과 강원도 문화계 관계자들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강원도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겼기 때문에 잘 준비되고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보탰다.

이번 강원도의 성과 분석과 관련해서는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대형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주인공의 자세로는 다소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래 강원도의회 동계특위 위원장은 "테스트이벤트 등에 관객 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세밀하게 파악해서 대책을 세워나가는 일이 현 시점에서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강원도의회 동계특위 의원들은 이달 말 평창올림픽 준비 상황과 관련해 강원도 올림픽운영국과 문화관광체육국, 대변인실 업무 보고를 받고 보완 사항을 주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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