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포켓몬을 잡다 '길고양이'를 만났다

'길냥이의 겨울나기'를 걱정해본 적 있니?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괴물쥐’라 불리며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목됐던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웅담 성분이 검출되자, 너도나도 뉴트리아를 잡겠다고 나섰다. 뉴트리아의 담즙은 식용으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말이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수입한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했다. 동물보호단체는 폐사의 원인으로 돌고래를 무진동 기능이 없는 일반 트럭에 실은 데다 과속운전으로 인해 돌고래가 받았을 스트레스를 지적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셀수 없을 정도의 동물이 살처분 됐다. 전염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지만 동물의 생이 인간의 선택과 결정으로 끝이 난다.

한국에서 할 수 없었던 '포켓몬 고'가 지난달 말부터 스트리트뷰를 기반으로 이 땅에도 열렸다.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포켓몬을 잡으러 다닌다.


포켓몬 고에서 냐옹이를 잡으러 돌아다니다가 길가의 음식 쓰레기 봉투를 뜯고 있는 길고양이를 만났다.



겨울철 길고양이는 집, 먹이, 바이러스로부터의 위험 등 모든 것이 위태롭다. 그중에서도 인간은 길고양이에게 꽤 큰 위협이다. 시끄럽다거나 재수가 없다는 이유, 주변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죽이기도 하고, 단순히 유희를 위한 학대를 하기도 한다. (이는 분명한 동물보호법 위반이다)

한편 길고양이에게 집과 먹이를 제공하고 보살피려는 주민들도 있다. 서울 강동구는 길고양이 급식소, 길고양이 쉼터를 운영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와 쉴 곳을 제공하고픈 주민들과 구청의 의지가 만났다. 자연히 길고양이로 인한 '동물 갈등' 등 민원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동물보호단체 회원과 같은 활동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조그마한 관심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먼저 동물들이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마치 포켓몬을 하나씩 만나듯이 말이다. 이렇게 '공존'은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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