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서 요인 암살까지…北 정찰총국은 어떤 곳?

(사진=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이 사건에 북한 '정찰총국'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이 조직의 구성과 역할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군 정보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의 정찰총국은 2009년 이후 북한의 대남 도발과 국외 공작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해킹 등 사이버테러부터 간첩 양성과 요인 암살 대남 및 국외정보 수집과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을 중심으로 노동당 산하 작전부 및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하는 거대 기구가 됐다.

편제상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보하는 인민군 핵심 조직으로 알려졌다.

간첩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1국과 암살·폭파·납치 등을 담당하는 2국, 공작장비 개발이 주 임무인 3국, 대남 및 국외정보 수집 등을 맡은 5국 등 모두 6개국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 2013년 국내 언론사와 농협 등을 대상으로 벌어졌던 전산망 마비 해킹 사건과 2009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도 정찰총국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과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도 정찰총국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5년 8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으킨 지뢰·포격 도발 배후도 정찰총국으로 추정됐는데 군 당국은 당시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대장 진급 직후 북한이 지뢰·포격 도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찰총국은 이밖에 2011년 남파 간첩을 앞세워 국내 탈북민 출신 활동가에 대한 독침 암살을 시도했고, 2010년엔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암살조를 파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찰총국 소속 여성 공작원들도 독침 사용법과 산악훈련, 사격 등 특수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도 북한 정찰총국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5일 "김정남의 피살에는 북한의 정찰총국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북한 정찰총국이 김정남 감시를 맡아왔고, 정찰총국은 요인 암살에 관여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정찰총국은 사이버 공격 등 테러활동을 벌인 혐의로 현재 미국 행정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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