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은 듀크대 2학년 시절이었던 2016년 2월 루이빌 대학과의 경기 도중 넘어진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상대팀의 레이먼드 스팔딩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고의적인 행동이었다.
불과 한달이 지나지 않아 앨런은 플로리다 주립 대학과의 경기 도중 또 상대 선수를 넘어뜨렸다. 자신의 뒤에 서있던 재비어 라단-메이스가 공격 코트로 달려나갈 때 교묘하게 발을 뒤로 들어 라단-메이스의 다리를 걸어 넘어지게 했다.
당시 듀크대가 속한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CC) 사무국은 한달 사이 연이어 위험한 행동을 한 앨런에게 강력한 경고 조치를 하지 않았다. 견책 처분이 전부였다.
앨런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지난해 12월22일 엘론 대학과의 경기에서 또 한번 기행을 저질렀다. 넘어진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다리를 들어 상대팀 선수 스티븐 산타 아나를 넘어뜨렸다. 발 걸기를 넘어 발차기에 가까울 정도로 다소 신경질적인 동작이었다.
이를 두고 앨런이 지난해 초 연이어 돌발 행동을 했을 때 스스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ACC 사무국 혹은 팀 차원의 강력한 경고 조치가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뒤늦게 듀크대가 앨런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징계 후 2번째 경기만에 앨런을 출전시켜 오히려 화를 키웠다. 이후 앨런은 이렇다 할 사고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타대학의 감독 혹은 NBA에서 뛰는 선수들 가운데 앨런의 투지를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어쨌든 앨런은 농구 팬 사이에서 악동이라는 이미지를 쉽게 떼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프로농구, KBL 무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의 신인 빅맨 김철욱의 발 걸기 행동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김철욱은 지난 8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도중 속공을 나가는 삼성의 임동섭의 발을 거는 행동을 했다. 고의성을 의심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임동섭은 넘어지지 않았다. 뛰어나가다 스피드를 줄이고 김철욱을 쳐다보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기도 했다. 임동섭은 발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을 경험했던 선수다. 그래서 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KGC인삼공사 구단은 미디어를 통해 즉각 사과했다. 삼성 구단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의욕이 앞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KGC인삼공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의욕이 앞섰다고 정당화될 수 있는 행동은 결코 아니다.
농구 팬들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철욱이 상대 선수를 위협하는 장면이 몇차례 나왔다고 의심한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돌파를 하다 김철욱의 다리에 걸려 넘어진 장면이 대표적이다. 해당 장면은 김철욱이 고의로 그랬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임동섭에 대한 행동이 또 다른 의심을 낳고 있는 모양새다.
KBL은 다음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재정위원회에서 김철욱의 행동을 심의할 예정이다. 단순히 사과하는 수준을 넘어 선수가 반성하고 스스로 재발 방지를 다짐할 수 있도록 연맹 혹은 구단 차원에서 돌발적인 '발 걸기' 행동에 대한 확실한 조치가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