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12월 말 3조105억 달러에서 약 123억달러(0.4%) 감소한 2조9982억달러(약 3434조원)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3월 말 외환보유액이 처음으로 ‘3조’ 벽을 돌파한 이래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5년 11개월 만의 일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이날 홈페이지에 “외환시장의 수급 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외환을 제공한 것이 외환보유고 감소의 주요 이유"라며 "설 연휴로 인해 관광·소비·기타 활동이 늘어난 것, 기업 부채 결제 등은 외화 수요를 늘려 외환보유고 감소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 개입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은 보유한 외환을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자본유출과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방어에 적극 투입하면서 2년7개월 새 1조달러 가까이 소진했다.
외환관리국 고위관계자는 “외환보유액 하락폭은 0.4%로 전체 규모로 볼 때 정상적 변동”이라며 “심리적 마지노선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2014년 6월 3조9932억달러로 4조달러에 근접하는 등 꾸준히 3조달러 선을 웃돌면서 3조달러는 어느덧 중국외환보유량의 심리적 마지노선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3조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지난달 대비 123억달러(0.4%) 감소라는 결과는 중국 정부 주장대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전달 대비 691억달러, 12월 411억달러가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확연히 둔화됐다는 것이다.
특히 올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강세에 대한 직접적 불만 표출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호재도 예견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내내 중국 외환보유액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액을 2조6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