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주택 '월 1천만원씩 인상'...비싼 집일수록 '폭등'

전국 가격 하위 20% 주택 1.34% 오르는 동안 가격 상위 20% 주택은 5.5% 상승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이 최상위 비싼 집일수록 더욱 가파르게 많이 오르면서 주택가치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가 주택의 경우 지난해 가격상승률이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 보다 월등히 높아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화 조치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1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한 결과 지난해 모든 분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분위(가격 하위 20%) 주택의 전국 평균 가격은 1억1천931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1천773만 원 보다 1.34% 올랐다.

또한, 3분위(가격 중위 20%) 주택 가격은 2억6천986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5천917만 원에 비해 4.12% 인상됐다.

5분위(가격 상위 20%) 주택의 평균 가격은 5억9천620만 원으로 지난해 1월의 5억6천747만 원 보다 무려 5.5%나 올라 인상폭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고가주택과 저가주택간의 가격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월 4.8에서 올해는 5.0으로 더욱 벌어졌다.

이는 5분위 평균 주택 가격이 1분위 평균 주택 가격 보다 지난해는 4.8배 비쌌지만 올해는 5배로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고가주택일수록 가격 상승률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도권 1분위 주택의 평균 가격은 1억7천59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6천944만 원 보다 3.83% 증가한 반면, 5분위 주택의 평균 가격은 7억7천554만 원으로 지난해 1월의 7억1천937만 원에 비해 7.8%나 올랐다.

또한, 서울 지역의 1분위 주택 평균가격은 2억6천278만 원으로 지난해 2억5천226만원 보다 8.47%, 5분위 가격은 11억9천992만 원으로 지난해 1월 10억7천804원에 비해 1년 사이에 무려 11.3%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의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월 4.2에서 올해는 4.3으로 늘어났고, 서울 지역은 4.4에서 4.6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아무리 부동산대책을 발표하고 가계대출 금리를 올린다 해도 서울의 고가주택 가격 상승율이 11%가 넘고, 저가주택의 경우도 8%가 넘기 때문에 빚을 내고서라도 주택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처럼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이 저가주택에 비해 높은 현상이 이어진다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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