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어느 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여소야대를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도 개혁도 개헌도 불가능하다"며 "지금의 4당 체제는 극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된 공동정부 구성 요구에 대해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연립정부 협상 대상으로 국민의당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국민의 선택을 통해 교섭단체가 됐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쳤을 때 정권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만 될 수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냐"며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저는 국민의당을 흔들기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한 그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해 서로의 마음을 열자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등 당내 비민주성과 관련해서는 "패권주의 문제라면 지금 상황에서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선 전 개헌 움직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기 대선 가시화로 대선 전 개헌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판단을 개헌불가 입장으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선 전 개헌이 어렵더라도 개헌특위 논의는 더 활발하게 진행해 각 당간 이견을 좁혀서 적어도 다음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18세 선거연령 인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참정권 확대도 빼놓을 수 없는 쟁점"이라며 "18세 선거연령 인하는 이번 대선 전에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우 원내대표는 "돌이켜보면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 대한민국은 최순실의 나라였다"며 "청와대와 재벌, 검찰, 관료, 언론 어느 한 군데에서라도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엄청난 국정농단과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벌과 검찰, 언론 등에 대한 개혁입법을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