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참변, 아내 차에 방화'…전북 연휴 비교적 평온

30일 오전 4시 3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의 한 도로에 주차된 아내의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3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올해 설 연휴기간 전북지역 강력범죄와 교통사고는 예년에 비해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살인과 강도는 한 건도 없었으며 절도와 폭력 등 71건이 발생해 이 중 62건이 검거됐다.

지난해 설 연휴기간 91건 발생에 비해 절도와 폭력, 강간 사건이 모두 줄어든 것이다.

연휴기간 전북지역 교통사고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64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8명이 다쳤다. 지난해 61건에 비해 발생은 소폭 늘었지만 사망은 1명으로 같고 부상은 106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설 명절이어서 더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많았다.

지난 27일 오전 6시 30분께 전북 순창군 인계면의 한 도로에서 조모(50) 씨 등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이 2m 아래 개울로 추락해 조 씨가 숨졌다.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연휴 첫날인 지난 27일 오전 6시 30분께 전북 순창군 인계면의 한 도로에서 조모(50) 씨 등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2m 아래 개울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 씨가 숨졌고 조 씨 아내와 두 자녀는 안전벨트를 매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

인천에 사는 조 씨는 설을 쇠기 위해 고향으로 향하다 고향 집 도착 20여분을 남기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당일인 28일에는 고향 집 대신 빈집을 찾아 절도행각을 벌이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송모(39) 씨는 명절에 빈집이 많은 점을 노려 익산시 신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5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다 때마침 귀가한 집주인 일해에게 발각돼 안방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9일에는 익산시 왕궁면의 한 주택에서 이혼 뒤 우울증을 앓아오던 A(44·여) 씨가 몸에 불을 붙여 자살을 기도했다가 병원에 이송됐다.

30일에는 외도를 의심하며 아내의 차량에 불을 지른 30대가 덜미를 잡혔다.

잦은 다툼으로 별거 중 명절을 맞아 익산시내 아내의 집을 찾은 배모(38) 씨는 부부싸움을 한 뒤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아내의 차량에 불을 지른 뒤 달아났다.

경찰은 차량 방화와 특수절도 혐의로 배 씨를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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