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폐막 이후도 중요하다…경기장 사후 활용 논의

건강 센터로 리모델링·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연계 등 제안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올림픽 플라자 조감도.(사진=평창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은 지구촌 축제이자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뽐내는 무대다. 그러나 축제 즐기기에만 급급한 개최국은 올림픽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적잖이 고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올림픽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후 신축 경기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 구색을 갖추지만 정작 남는 것은 거의 없다는 지적도 따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강원도와 대한체육회, 국회 올림픽특별위원회, 세계생활체육연맹은 24일 올림픽파크텔에 모여 '2018 평창 올림픽게임 레거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 방안과 이를 통한 올림픽 운동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평창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비디오 축사를 통해 "올림픽 이후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제는 평창 레거시 플랫폼을 적용해야 하는 시기다. 이번 심포지엄이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나 브라가 IOC 레거시 국장은 기조연설에서 "유산은 올림픽 유전자의 일부다. 스포츠를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유산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우선 과제다"라고 강조하고 "올림픽은 산업이나 경제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또 교육·사회·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전 헝가리 대통령인 팔 슈미트 IOC 위원은 "경제적인 올림픽을 지향해야 한다"며 "고속철도가 뚫릴 예정인 평창은 앞으로 한국 동계스포츠의 파라다이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핵심 주제별 레거시 계획으로는 ▲저탄소 그린올림픽 ▲자연의 보전과 전승 ▲건강하고 윤택한 삶 ▲성숙한 문화 시민의 긍지 ▲세계로 도약하는 평창 등 5가지가 제시됐다.

사후 활용 방안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계획은 휴양단지 조성이었다. 장태수 서울대 교수는 축구장 7개 크기에 달하는 평창올림픽 국제방송센터를 리모델링을 통해 바이오 건강 센터로 바꿔 강원도 주변 환경과 시설 등과 연계시켜 세계적인 종합 건강 휴양단지를 만들자고 제시했다.

단순히 경기장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넓은 부지의 적절한 활용과 주변 환경을 고려한 테마로 참석자들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과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서울대 강준호 교수는 "1~2개 종목이라도 평창올림픽 시설을 활용한다면 중국은 올림픽 비용 절감을, 한국은 시설을 활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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