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어느 늑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모두 뭔가를 꾸미는 거짓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거짓된 권위는 어느 한 사람의 바람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이를 무기력하게 방조하거나 적극적으로 돕는 살마들의 암묵적인 동의에서 완성됩니다. 으르렁 아빠의 진짜 못브을 찾아 주는 이가 순수한 아이들이라는 점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게 해줍니다.
알랭 세르 지음 | 이하나 옮김 | 브뤼노 하이츠 그림 | 그림책공작소 | 40쪽 | 15,000원
제님씨 지음 | 헤르츠나인 | 400쪽 | 15,800원
일기장하고 노는 수녀님이 계십니다.
짧은 글, 고운 그림을 엮여 한 권의 「그림일기」를 펴냈습니다.
‘깔금하고, 함축되고, 향기로운’ 글은
‘성당 안, 기차 안, 공항 대기실, 가끔은 비행기 안에 있는 나’에게
꿈결같은 문장을 입혀 우리를 위로하며 다가옵니다.
정말지 수녀님은 글 전체를 ‘마음 흐르는 대로 써내려간 기도의 흔적’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책은 이 시대 백만 독자의 마음의 기도를 대신 해주는 진정한 언어의 깊고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내주고 있습니다.
정말지 지음 | 정말지 그림 | 답게 | 348쪽 | 16,000원
일제 강점기 함경남도 덕원에서 태어난 최용신(1909~1935)은 경기도 샘골(현 안산 본오동)에 들어가 ‘아이들이 이 나라의 보배이고, 큰 일꾼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신학문과 신문화를 교육했던 농촌계몽운동가이다. 일본어를 국어라 가르치며 일본인을 만들기 위한 공교육이 이루어지던 시절, 최용신은 마을 사람들과 샘골강습소를 짓고 조선어를 국어라 가르치며 조선의 모세와도 같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 헌신하였다.
당시 농촌의 아이들은 무지와 가난의 암흑 속에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대하는 최용신의 말과 행동에는 밝은 미래에 대한 확신과 사랑이 담겨져 있었다.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과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랑을 오래도록 잊지 못했다. <샘골 사람들, 최용신을 말하다>는 최용신을 농촌계몽운동가, 독립운동가라고 칭하는 작가나 학자들이 아닌 그를 ‘선생님’이라 칭하던 샘골 사람들이 전하는 최용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윤유석 지음 | 길위의책 | 128쪽 | 10,000원
예로부터 국운이 쇠하면 사악한 기운이 나라를 휘감고 돈다고 했다. 고려 말의 요승 신돈과 조선 말의 무당 진령군이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 그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많은 사람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 두 사건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크게 놀랐고, 헌법과 법률이 요동치고, 과학문명이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런 사악한 기운이 모두 살무사 사울마왕의 음모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현실의 세계와 이야기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무지렁이와 빨그미, 넝마대왕, 사울마왕추포단의 활약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 코를 쥐고 흔들던 사울마왕과 졸개들은 결국 사로잡히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사울마왕의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며 세상의 소리에 귀를 막고 살던 대통령은 당나귀 귀를 얻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마침내 중대 결심을 하게 되는데….
박성훈 지음 | 이연주 그림 | 천의무봉 | 408쪽 |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