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참사 백서'를 발간하며 "사람은 결코 철거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할 가슴아픈 사건인 용산참사를 기억하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용산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용산4구역 재개발 현장 내 건물을 점거해 세입자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과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을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6명이 사망하고 2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25일까지 7일간 열리는 전시회는 백서 내용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 작가를 비롯해 총 5명의 예술가들이 용산참사와 관련해 그 동안 선보인 작품 30여 점을 함께 전시한다.
오는 2020년 건립되는 '용산참사 전시관'은 민간사업자로부터 기부채납 받아 짓는 공공청사 1층에 약 550㎡ 규모로 들어선다.
'용산참사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가 될 백서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은 2년여 간의 작업을 통해 용산참사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인 원인과 수습과정, 참사 이후 변화상을 240여 장으로 기록했다.
서울시는 1만여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수사기록 및 판결문, 소송 및 각종 인허가 서류, 9천여 장의 영상‧사진자료, 학술지 및 출판서적, 언론보도 등 용산참사와 관련된 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검토하고, 50여 명이 넘는 관계자와의 심층 인터뷰, 용산4구역 세입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객관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해 백서에 담아냈다.
서울시는 '용산참사 전시관'에 백서를 비롯해 사진, 조각, 그림 등 용산참사와 관련된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해 용산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용산참사 백서를 통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존의 정비사업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정비사업에 대한 새로운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세입자가 보상과 철거의 대상이 아닌 주거권과 영업권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입자 보상 기준일 확대, 상가세입자 손실 보상금 현실화, 세입자 보상시 조합의 협상재량권 부여, 공공임대사업장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관련법과 지침 등을 개정해 제안내용을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용산참사 백서는 서울도서관 등에 비치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재생본부와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도시재생본부 홈페이지 주소 : http://uri.seoul.go.kr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주소 : http://lib.seoul.go.kr)
박원순 시장은 "용산참사의 근본적, 구조적 원인을 살피고 따져서 발본색원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것만이 용산참사 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고, 그것이 바로 서울시가 용산참사 백서를 만들게 된 이유"라며 "사람은 결코 철거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서울시는 개발을 위해 사람들의 삶터와 일터를 대책 없이 파괴하고 철거하는 과거의 개발방식과는 결별, 사람 중심의 도시재생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