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류여해 중앙윤리위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 징계 여부와 관련해 "언제든지 유보 사안에 대해 회의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유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 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인명진 비대위원장도 "쫓기는 상황에 놓였는데 여기에 또 총질을 해야겠느냐"며 박 대통령 징계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류 위원은 "오는 20일 금요일에 (3인) 징계대상자의 출석을 요구해놓은 상태"라며 "(이들이) 소명을 요청한 상태기에 중대한 사안이라 소명을 들을 필요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대한 징계는 '3년 당원권 정지'로 결정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리위는 지난 4·13 총선 '진박 공천' 논란과 선거참패 등의 책임을 물어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류 위원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격심사를 해야 한다는 위원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이로 인해 심각한 당내 분열을 야기한 책임을 물어 최대 수위의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윤리위는 또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제명 결정을 내렸고, 새누리당 비례대표으로서 바른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 김현아 의원에 대해서는 '3년 당원권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류 위원은 현 전 수석에 대해 "엘시티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당의 위신을 극히 훼손한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고, 이 전 부의장에 대해서는 "포스코와 관련한 제 3자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은 부정부패 행위로 당의 위신을 극히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전 의장에 대해서는 "강제 추행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형을 선고 받아 민심을 이탈케 하고, 당의 위신을 극히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당의 존재를 부정하고 공개적으로 타당 활동을 지속하는 등 명백한 해당행위를 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