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이 소녀상 문제와 관련, 굴욕적인 외교 압력을 가하며 국민 감정을 자극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런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말 바꾸기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국회 발언이 가세하며 기름을 부었다.
◇ 1년 만에 봉합선 터진 위안부 합의
이 답변은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민감한 시기에 국회라는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본 측에 잘못된 신호를 줄 우려가 크다.
일본 측의 연일 파상공세에도 침묵을 일관하다 한참 만에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윤 장관의 이날 답변은 '비엔나 협약'을 운운하는 일본 측 논리와 닮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던 기존 입장과 결이 다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어느 나라 장관인지 모르겠다"고 거세게 비난하는 등 시작부터 '졸속 협상' 논란을 빚었던 위안부 합의는 다시 여론의 비판대에 올랐다.
◇ 여야 주자들 '재협상론' 비등…潘 '말 바꾸기' 악재
문재인, 이재명, 안철수, 박원순, 안희정 등의 야권 주자는 물론 유승민, 남경필 등 범여권 주자들도 재협상 필요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가해자' 일본의 적반하장 태도와 우리 외교당국의 소심증에 크게 분노하는 민심을 읽은 것이다.
그는 지난 12일 귀국 기자회견에선 "비판과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1년 전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궁극적인 완벽한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수준이 돼야한다"고 말해 재협상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여전히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기존 입장에서 180도 바뀐 것인데다 30여년 몸담았던 '친정' 외교부와도 상충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