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항의 조치에 대해 황 권한대행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우리 외교부가 일본의 강경한 공세에 대해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자세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상황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간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는 군의 관여 및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 사죄와 반성 표명 그리고 그 이행조치로서 일본 정부 예산을 재원으로 한 화해·치유 재단 사업 실시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 그리고 마음의 상처 치유를 도모한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이 부산 주한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대사와 영사관을 귀국 조치하고 한·일 통화스와프 논의도 중단하는 등 연일 압박하고 나서자, 이에 대해 우회적으로 항의의 표시를 한 것으로도 읽힌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주장하는 야권에 대해서도 자제의 뜻을 전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또 어려운 경제전망 속에서도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증가하는 등 희망적인 모습이 보이고 있다면서 "내수 활성화에 특히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재부 등 관계부처에서는 과거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인 1/4분기 재정집행 목표 31%를 차질없이 달성하고, 정책현장에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는 등 재정관리에 최선을 다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환율과 금리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국내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가계부채나 한계기업, 부동산 등 리스크 관리도 더욱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AI와 관련해서도 완전 종식 때까지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대응해나가야 한다면서 "선제적으로 필요한 방역조치를 취해달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