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첫째 주엔 1일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등 휴일이 모여있다. 정부는 이 시기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만들 예정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5월 첫째 주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지난 9일 말했다.
1일 근로자의 날은 달력에 붉게 표기되진 않았으나 대다수 기업들이 휴일로 운영한다는 게 고용노동부 측의 설명이다.
5월 2일과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토요일인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모처럼의 황금휴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씁쓸한 우려도 나온다.
근로자의 날과 황금휴일 등이 생긴다 해도 쉬지 않는 기업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수 활성화 목적에 회의를 갖는 이들도 있었다.
'hain****'는 "전형적인 조삼모사 행정이다. 서민들 지갑 사정 뻔한데 연휴에 몰아쓰라는 건가. 연휴 끝나고는 더 얼겠다"고 비꼬았다.
'thre****'는 "학교는 또 '재량'이라면서 수업을 안 하겠구나. 엄마, 아빠 모두 일해서 맡길 곳 없는 우리 아이들은 어쩌냐. 놀 거면 다 놀고 안 놀 거라면 다같이 안 놀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mdon****'는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 공무원과 대기업 종사자들만 좋은 거다"라고 일갈했다.
'jhj9****'는 "쓸 돈이 없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황금연휴에 뭘 어떻게 쓰라는 거냐"라고 적었다.
'krkm****'도 "국민 가계 부채가 얼마나 되는데…. 아 정말…. 국내 경기가 어쨌다는 거냐. 답답하다. 연휴면 뭐하느냐. (돈 없으면) 그 시간 보내기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유***'는 "공무원들 휴가다. 일은 하고 돈만 받아먹고 뭐만 하면 쉬고 세상 참 좋다"고 비꼬았다.
'김**'는 "휴일이 된다 해도 그 휴일을 다 쉴 수 있는 사람은 대기업 재직자와 공무원 아닌가. 근로자의 날에도 안 쉬는 회사 많다. 이제 휴일도 빈익빈 부익부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9일 고용노동부는 "5월에 연휴를 쓸 수 있다면 내수진작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에 반하는 여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