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날을 밝히는 서공임 민화전'이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 개막했다. 닭띠 해를 맞아 서 작가의 닭그림 민화 40여 점이 선보인다.
서 작가는 닭의 의미를 동양만의 의미로 국한시키지 않으려 애썼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소리는 자유를 향한 외침이다. 새벽닭이 울기 전, 세 번 부정을 할 것이라는 예언은 믿음의 시작이다. 브레멘 음악대 수탉의 노래는 함께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용기의 메시지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울음소리는 어머니의 사랑이다. 피카소의 수탉은 전쟁의 아픔과 분노를 치유하는 평화의 상징이다." 라는 작가노트에서 볼 수 있듯이, 그 의미를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다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걸음, 다시금 또 앞으로"
"새 날을 밝히다"
"그 향기는 내 어릴 적의 황홀, 국화꽃 향기였다"
"어떤 시선에서는 빛이 나오고"
"새벽에 천천히 문 여는 소리를 들으며"
위의 글은 모두 닭그림의 주요 주제, '관상가관', '부귀공명', '등과', '풍요다산' 등을 한글로 풀어 달은 서공임 민화의 제목이다. 민화의 현대화를 위해 제목부터 현대의 언어로 바꿨다.
닭 그림들 중에는 맨드라미를 함께 그리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맨드라미가 닭 머리에 볏(벼슬)과 흡사해 계관화(鷄冠花)라고 부르는 데서 연유된다. 닭과 맨드라미가 합치면 관상가관(冠上加冠)이 된다. 즉 ‘관 위에 관’이 있다는 뜻으로 되어 높은 벼슬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전시기간 및 장소
1월 6일~2월 5일: 롯데갤러리 영등포점(백화점10층/02-2680-8888)
2월 8일~3월 5일: 롯데갤러리 안양점(백화점 7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