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 정유년(丁酉年), 대전·세종·충남 새로운 변화의 해 ② 출범 6년차 세종시의 정유년 과제는 '자립' ③ 충남도, 새해 목표는 좋지만 '행정 연속성' 가능할까 ④ 조기 대선 가시화…'충청 대망론' 실현 가능성은 |
충청권의 여야 잠룡들도 빨라진 대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오는 12일 귀국 계획을 밝힌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움직임을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로 주목한다.
반 전 사무총장이 어느 세력과 연대하느냐에 따라, 여권은 물론 야권의 대선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욱 배재대 교수는 "어느 쪽과 힘을 합치느냐에 따라 구도가 상당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 전 총장이) 가장 큰 변수이자 키를 잡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본선에 앞서 경선이라는 관문을 거쳐야 한다.
그는 강원, 광주 등 전국을 도는 광폭 행보에 나서는 한편 다른 대선주자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개헌을 매개로 '제3지대'를 주창하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게는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수시로 바뀌느냐"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고,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신의도 못 지킨 사람이 어떻게 국민들과의 신의를 지키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관건은 '시간'이다.
반기문 전 총장과 안희정 지사 모두 짧은 시간 내에 검증을 받고,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이번 대선이 탄핵정국에서 촉발된 것인 만큼 인물과 정당에 대한 검증 요구가 더욱 강하게 나올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은 '대안적 인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안 지사는 당내 경쟁자들과 어떤 면에서 차별화되는지 한정된 기간 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 출신 대선주자들을 앞세운 충청권 표심의 향방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른바 '충청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만큼 출신 지역을 떠나 '변화와 개혁을 가장 잘 담아내는 후보'를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선필 교수는 "'이번만큼은 제대로 뽑아야 된다'는 기류가 높은 만큼 지역성을 떠나 그것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며 "같은 지역이더라도 세대 간 차이 또한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욱 교수 역시 "역대 정부에서 좌절되었던 행정수도 개헌, 지방분권과 관련된 공약은 '신뢰'의 문제와도 직결되는 만큼 충청권 표심을 잡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충청 잠룡들이 대선을 좌우할 '용'으로 커나갈지, 그리고 선거의 균형추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