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30일 서울신문 인터뷰를 통해 "선출직 공무원이 '직'을 버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지역 주민과 약속이 있고 공식적인 대선후보가 된다면 모를까 경선단계에서는 '직'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지난 2012년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를 해 논란이 컸다"면서 "민주당에서 그런 것을 배려해서 경선 일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 시장은 대선 출마와 시장직 유지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왔는데, 대선 조기경선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직'을 유지하고 당내 경선에 나설 것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은 대통령 궐위로 대선을 치르게 되는 경우 '보궐선거' 규정을 준용하고, 자치단체장들은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출마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 60일 안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럴 경우 단체장은 30일까지 '현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자치단체장들이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가 치뤄져야 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
또 민주당 내부에서 "1000만 명 서울시민의 안위를 책임질 서울시장직을 함부로 던지게 한다면, 정권을 교체하더라도 어려움이 많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현직' 유지에 힘이 실리고있다.
이에 따라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당내 경선에 나서겠다"고 이미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대선 잠룡' 단체장들은 '단체장직'을 유지한 채 당내 후보 경선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