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8일. 졸속 그 자체인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은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으로 끝낼 것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은 단 한차례 묻지도 않고 일이 진행됐습니다. 가해자의 사과도 없었습니다. 그저 일본이 출연기금 10억 엔으로 재단을 설립하고 할머니들께 위로금 명목으로 돈을 지급하겠다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들은 계속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생존자는 39명.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피해 할머니들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 입니다. 정대협은 1992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수요일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하는 중입니다.
'엉터리 한일 위안부 합의'에 노컷뉴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언론사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할머니들의 모습을 피규어로 제작하자는 이른바 '제2의 소녀상 만들기'를 기획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피규어. 뜻밖의 선물을 받은 할머니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이 잊을지 모른다는 걱정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할머니들은 조금이나마 마냥 흘러가는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졌습니다.
스토리펀딩 후원도 받았습니다. 모두 할머니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주신 소중한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전해져야 할 곳은 할머니들이시겠죠? 저희는 스토리펀딩 후원금 전액을 정대협에 기부했습니다.
이제 수요집회를 포함한 모든 정대협의 예산은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날 수요시위는 특별했습니다. 하늘나라로 떠나신 할머니께 헌화하며 추모를 하고 행진도 했습니다. 날씨는 몹시 추웠지만 참가자들의 열정만큼은 뜨겁기만 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