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대 최고속도로 확산...25일만에 1천만마리 살처분

영남, 제주 제외 전국 확산...산란종계 35% 살처분, 계란 파동 우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역대 최고 속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발생한지 한달도 채 안돼 살처분된 가금류가 1천만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일 0시 현재 총 50건의 AI 의심신고 가운데 43건이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검사가 진행중인 나머지 7건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현재 7개 시·도, 23개 시·군에서 AI가 발생해 경남과 경북,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AI가 확산됐다.

경남지역도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진돼 농가확산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진이나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가금류수는 지금까지 210 농가에 810만 1천마리이고 앞으로 155만 5천마리의 살처분이 예정돼 있어 살처분 규모는 965만 6천마리에 이르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최초로 AI 의심신고가 들어온지 25일만에 살처분된 가금류수가 1천만마리에 육박하는 셈이다.

전국에 사육 중인 가금류가 지난 9월말 현재 총 1억5,504만마리(닭 1억4,627만마리, 오리 877만마리)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 달도 채안 돼 전국 가금류의 6% 이상이 사라졌다.

특히 식용 닭보다 계란 낳는 닭의 피해가 크다.

계란 낳는 닭인 산란계는 7.6%, 산란계를 낳는 닭인 산란종계는 35.4%가 살처분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계란 출하량이 줄면서 계란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리도 전체의 13.5%가 살처분됐다.

현재 피해만으로 살처분 농가에 대한 보상금은 2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방역 노력이 좀처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사상 최악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I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 2014년에는 100여일에 걸쳐 1천 400만마리가 살처분됐는데 올해는 25일만에 1천만 마리에 이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방역시설 집중 점검 등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가장 강력한 카드 중 하나인 전국 가금류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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