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5일부터 닷새 동안 스위스 제네바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본부에서 열린 5세대 이동통신 관련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9일 밝혔다.
5G 망관리 기술이 제안 채택 수준이 아니라 국제 표준안으로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은 6개월간 193개 ITU 회원국간의 회람을 거쳐 2017년 중 최종 공표될 예정이다.
KT는 이번 회의에서 5G 망관리 워킹그룹 의장사로서 회의를 주관하고, 그동안 총 12건의 기고문을 채택시키는 등 표준안을 주도했다. 이동통신 국제표준 협의체인 3GPP에서도 2017년부터 비로소 본격적인 표준 5G 문서 개발을 계획 중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성과는 국내 5G 기술의 국제표준 선도를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 동안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와 역량을 보유했지만, 국제표준 대부분은 해외 장비업체에 유리하도록 개발된 탓에 국내 통신사들은 망 구축과 서비스 제공 등에 과도한 비용과 노력을 들여야만 했다.
또한 통신 국제표준은 그동안 무선과 유선분야간 서로 다른 표준을 개발하고 활용해온터라 통신사들은 새로운 기술이 표준화 될 때마다 통신망을 새로 구축하는 비용 부담까지 겪어왔다.
이에 따라 이번 KT의 성과는 이런 비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아울러 미래부 주관의 한국 ITU 위원회에서 지난 2015년부터 ITU-T IMT 2020 대응특별반(위원장, KT 김형수 박사)을 설립해 국가적 차원의 대응방안을 세우는 등 철저히 준비한 결과라는 평가다.
한편, KT는 지난해 당 포커스 그룹의 설립을 주도하고 5G의 핵심기술인 초고품질/초저지연 제공을 위한 ‘종단간 5G 서비스 품질'의 표준화를 이끌어 왔다. 또 지난 11월 튀니지에서 개최된 세계통신표준화총회에서 5G 표준개발 그룹인 제13연구그룹의장단에 선출되는 등 표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KT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은 "독자 개발한 5G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완성돼 글로벌 시장에서 5G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KT가 개발한 많은 5G 기술들이 국제 표준으로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