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아시아미술과 문화변동>전에 대한 전시 맛보기로 이렇게 설명했다. 마리 관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앞으로 전시구상과 중점사업을 밝혔다. 그의 임기는 2018년 12월까지로 2년 남았다.
<아시아미술과 문화변동>전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된 문화적 저항, 사회 참여 미술, 아방가르드 운동 등을 고찰하는 전시이다. 2018년 9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시를 시작으로 동경과 싱가포르에서 순회 전시된다.
이 전시에 앞서 내년에 국립현대미술관은 테이트 아시아 연구센터와 함께 아시아 미술에 관한 심포지엄을 연다.
내년 4월 열리는 <예술이 자유가 될 때: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전은 이집트가 근대 독립국가로 성장한 1930년대 이후의 이집트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의 궤적을 밝혀낸다. 아울러 서구의 예술운동과 세계적, 비식민적, 진보적 조직들과의 관계성을 모색한다.
<앤디워홀: 그림자들>전(내년 2월)에서는 앤디워홀이 1978년에 제작한 기념비적인 규모의 '그림자'들 연작이 전시된다. 총 102점의 실크스크린 회화는 추상화에 대한 작가의 초기 실험을 구체화시킨 작업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팝아트 작가 리처드 해밀턴을 소개하는 <리처드 해밀턴>전이 내년 11월 열린다. 해밀턴은 인간의 기대, 소비,욕망의 생성과정에서 이미지의 재생산과 그것의 공공연한 작동 방식에 주목했다.
건축, 디자인, 영화등 융복합 예술에 관한 전시도 다양하게 열린다. <1990년 한국건축운동>전에서는 한국 현대건축사에서 전통성 논의를 벗어난 한국 현대건축 담론을 이끌었던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까지의 한국 현대 건축의 추동력을 되짚어 본다.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전은 사회적 소수의 목소리를 공적 공간에 드러내주는 프로젝트를 해온 폴란드 태생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40여 년에 걸친 예술적 여정을 작품과 사진 및 영상자료, 드로잉과 함께 돌아본다. 이 전시에서 한국인으로 통합되지 못한 탈북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요나스 메카스: 영원의 조각들>전은 아방가르드 실험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 감독의 영화 및 비디오 설치 작품들을 소개한다.
마리 관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굵직한 전시들을 뒷받침할 학예사는 충분할까. 기존 전시들에서 학예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마리 관장은 "정규 학예직 충원은 제한되어 있다. 전시 성격에 맞는 외부 학예사를 초빙해 부족한 인력을 보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