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지속적인 개최를 염두에 두고 발전적 개최 방안 마련를 위한 평가보고회를 열었는데, 역시 냉담한 반응과 호평이 동시에 오갔다.
부산시는 29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아시아페스티벌 평가보고회'에서 이번 행사의 객관적 성과를 외부 기관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통해 공개했다.
일단 한국문화산업연구재단에 의뢰해 전문가 프로그램 평가와 방문객 조사,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등으로 진행한 축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용역을 수행한 문화산업연구재단 측은 BOF에 참가한 외래 방문객의 지출액은 교통과 음식·숙박·입장료 등 내국인 171억 원, 외국인 77억여 원 등 2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최측 행사 개최 비용이 부산시비 40억여 원을 포함해 60억 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소위 '남는 장사'였다는 계산이다.
총 23일의 행사기간 부산을 방문한 관람객은 외국인 3만 2812명을 포함해 모두 25만 2927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15만명으로 잡았던 관람객 목표를 69% 초과 달성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3만명이었던 목표보다 9%가량 많았다.
BOF 지출액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는 생산유발 763억 원을 비롯해, 부가가치 유발액 298억 원, 취업유발효과 820명, 고용유발 420명 등으로 추산했다.
산업별로는 음식과 숙박업에서 약 1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으며,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도소매업에서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도 "BOF 행사 기간 호텔 매출이 전년동월과 비교해 32%, 외국인 투숙객은 67%나 증가했다"며 한류축제 관람객이나 출연진들로 인해 상당한 고객 유인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이병구 기획실장은 "BOF는 부산 없는 부산축제였고, 축제기간인 10월에 열리면서 시너지 효과는 거두기는 커녕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다른 축제를 위축되게 하는 문제점을 낳았다"며 평가 절하했다.
그는 "소위 아이돌 공연과 팬사인회 정도의 행사에 8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인 것은 예산낭비일 뿐인 만큼 내년에는 반드시 개최여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고, 만약 꼭 열어야 한다면 예산절감 방안 마련과 행사 내용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을 유치업무를 담당한 기남형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 보좌관은 "한류 아이돌 행사인 아시아송페스티벌이 10월 중에 이미 열리고 있는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비슷한 행사를 중복 개최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두 행사를 연계해 예산을 절감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부산문화재단 서영수 생활문화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부산 관광콘텐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중심 사고에 갇힌 한계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한류 아이돌 중심의 한류페스티벌을 개최하니 아시아권 한류팬들은 부산으로 오라는 식의 발상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원아시아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시아권 각국의 대표 콘텐츠들이 부산에 모여 상호 공유하고 공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축제와 관광 수요가 집중되는 10월 대신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시기로 개최일을 조정해야 한다거나, 예산 규모에 비해 행사 기간이 지나치게 긴 만큼 좀더 압축적으로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부산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 부산만의 콘텐츠를 키우는 투자도 요구했다.
부산시는 이같은 의견들을 반영해 내년부터는 한류축제와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중복 논란을 빚은 아시아송페스티벌을 원아시아페스티벌 행사에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축제 개최 시기도 지금과 같이 10월에 여는 방안과 방학과 휴가철이 낀 여름철(7, 8월)로 옮기는 방안 등을 놓고 재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