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파국 위기로 달리던 탄핵 국면이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김명연, 이우현, 홍철호 등 친박계 의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 의원들과 공감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일부 참모진이 박 대통령에게 임기 단축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채 "그런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을 비롯한 다른 친박 중진 의원들도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비슷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진들은 의혹만 가지고 대통령이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성난 민심과 4%까지 떨어진 국정지지율 등을 감안할 때 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탄핵 실현 가능성에 대한 초기의 엇갈린 전망과 달리 새누리당 비주류의 가세로 탄핵 의결정족수(200명)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탄핵 발의시 즉각적인 직무정지로 '식물 대통령' 신세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한 국정 위기 장기화의 책임을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직 국회의장 등 원로들이 전날 긴급모임을 갖고 박 대통령의 하야 결단을 촉구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들은 국가위기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빨리 사퇴를 선언하고 늦어도 내년 4월까지 하야하는 '질서있는 퇴진'을 촉구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최후 버팀목인 친박 핵심들까지 퇴진을 압박하면서 다음 달 초 탄핵 표결 이전에 극적인 대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