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성장정체라는, 더 엄밀하게는 감소, 쇠퇴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인식이 많습니다. 가까운 장래, 정말 기독교 인구가 반토막 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같은 상황에서 교인들의 교회 만족도, 교회이탈 등 평신도들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천수연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천 기자, 이번 설문조사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설 21세기교회연구소와 청년캠퍼스 선교단체죠 IVF가 만든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난 9월 30일부터 엿새 동안 전국의 20세 이상 개신교인 500명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평신도들의 교회 활동을 비롯해 교회에 대한 만족도, 교회 이동에 대한 태도, 한국교회에 대한 생각들을 물었습니다.
[앵커]
좀 구체적으로 평신도들의 교회활동 성향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우선 한 교회를 정기적으로 출석한다는 응답자가 73.3% 였고요, 매주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비율은 68.5%로 나타났습니다.
3분의 1 정도는 교회에 비정기적으로 가거나 여러 교회를 번갈아 가는 등 전형적인 교회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교회에서의 봉사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교인들이 더 많았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교인들의 경제수준과 봉사활동 참여비율이 정비례 한다는 점입니다. 즉 경제수준이 높은 교인들이 생활수준이 낮은 교인들보다 교회 봉사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녹취] 정재영 교수 / 실천신대 21세기 교회연구소장
"이분들(여유가 있는 교인들)이 교회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고, 저소득층이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는 교인들은 비주류로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그렇군요. 교회에 대한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조사에서는 그렇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평균 66.4점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58.4%에 불과했습니다.
3년 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발표한 2012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에서 만족률이 7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담임목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는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그러나 점수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평균 점수로는 100점 기준으로 68.8점이었고 만족한다는 교인 비율은 62.2%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교회이동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절반 이상은 계속 다니고 싶다는 의견입니다. 55%로 나왔고요, 떠날 생각이 있다는 교인들이 3분의 1정도 됩니다.
특히 교회를 떠나고 싶다는 이들 가운데 27%는 아예 교회를 안나가거나 다른 종교로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부분도 교회들이 좀 생각해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다른 교회로 옮기겠다는 55%의 응답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규모의 교회를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는데요,
100명에서 300명 수준이 29%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500명 이상 대형교회를 찾는 비율은 23.4%에 불과했습니다.
무조건 큰 교회를 선호하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한 교회의 적정교인 수를 묻는 질문에서도 나타났는데요,
응답자의 32.6%는 100명에서 300명이 적당하다고 답했고 50명에서 100명이 20.2% 300명에서 500명 정도가 14.4%로 나왔습니다.
[앵커]
작은교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변화 같네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볼까요?
[기자]
우선 평신도들이 생각하는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는 교회의 세속화와 물질주의(39.5%)가 가장 높은 비율로 지적됐습니다. 이어 신천지 등 이단문제(28.6%), 목회자의 자질 부족(27.9%)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큰 교회로 교인들이 몰리고 작은 교회 교인들이 줄어드는 교회 양극화에 대해서는 90% 이상(91.7%)이 문제인식을 갖고 있었고요,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작은교회에 대한 인식 변화, 중대형 교회, 교단 등의 지원, 작은교회들과 또 지역 교회들의 연합을 꼽았습니다.
[녹취] 정재영 교수 / 실천신대 21세기 교회연구소장
"작은교회를 생각했을 때 성장에 실패한 교회 라든지 형편이 열악한 어려운 교회라기 보다는 작은 공동체성을 추구하는, 이 역시도 소중한 교회 가운데 하나다 이런 인식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설문결과를 분석한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는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 특징을 설명했는데요,
연령대로는 20대 청년층, 직업으로는 블루칼라에 속하는 이들, 경제적으로는 저소득층에서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낮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사회봉사와 구제, 지역사회와의 관계, 전도와 선교, 자녀교육환경 등에서 만족도가 떨어졌는데요,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이 많은 현실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으로 보입니다.
[앵커]
천수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