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롯데그룹 정책본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와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국민연금공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 경영권 승계와 최순실씨 모녀 특혜 의혹의 연결고리를 찾아나선 검찰이 '투 트랙'으로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정조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검찰은 올 4월에 있었던 관세청의 '면세점 사업자 추가선정' 발표가 롯데와 SK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인지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특혜가 두 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과 함께 K스포츠재단에 대한 SK 80억, 롯데 75억의 추가 출연 요구와 맞물렸는지가 검찰이 의심하는 부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서울시내 면세점 사겁과 관련이 있어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14일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면세점특허 재허가에 나란히 실패했고 해당 특허권은 두산과 신세계디에프가 차지했다.
당시 두산과 신세계디에프 외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HDC신라면세점, 하나투어(SM면세점)이 신규특허를 따냈다.
하지만 관세청은 돌연 올해 4월 29일, 서울 시내에 면세점 4곳을 신규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올해 2월)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올해 3월)이 박 대통령과 독대 한 직후다.
SK는 총 111억원을, 롯데는 총 49억원을 두 재단에 기부했다.
박 대통령과 두 그룹 총수의 독대 자리에서 면세점 인허가 관련 민원과 두 재단 지원 약속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더구나 K포츠재단은 SK측에 재단 출연금과 별도로 80억원을, 롯데에는 75억원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는 이후 올 5월쯤 70억원을 K스포츠재단측에 입금했다가 지난 6월 검찰 압수수색 직전 돌려받았고, SK는 30억원으로 축소 제안했다가 추가 지원이 무산됐다.
특수본은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으로부터 최근 롯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수사팀이 이미 수사를 통해 그룹 최고위층 관계자들이 지난해 하반기 롯데 면세점 승인과 관련해 올해 1월까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을 지냈던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접촉한 정황이 담긴 자료를 발견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검찰은 전혀 확인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