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아의 당선이 아직도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이 충격의 직격탄을 우리나라 전자업체들이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 점점 다가오면서 삼성과 LG전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북미 매출은 42조 5천억원으로 매출비중이 31%가 넘고 LG전자의 북미매출은 16조 4천억원 가까이 되는데 비중은 29%로 양사 모두 전체 매출의 1/3 정도가 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 첫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고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의 재협상과 탈퇴 의지를 밝혔다는데 있다.
그는 선거유세기간 중에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45%의 관세를 물리겠다, 멕시코산에는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실제로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35% 정도 붙일 경우 삼성과 LG 등 우리나라 주력 전자업체들의 북미 지역 매출에는 중대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관세부과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미국내 가격을 35% 정도 오르게 한다는 뜻으로 삼성과 LG 제품의 미국내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전제품의 북미수출 전진기지로 멕시코를 활용해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과 엘지로서는 실제 트럼프 정부의 정책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수 없는 이유이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대부분 미국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다만 (멕시코)내수용도 있어 정확한 수치를 밝힐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2천년 설립한 레이노사 공장에서는 TV를 만들고 몬테레이 공장에서는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
SK증권 김영우 수석연구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트럼프의 공약대로 실제로 미국이 나프타 재협상에 나서고 탈퇴할 경우 미국 시장을 보고 멕시코에 세운 가전 공장들은 지속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기지를 글로벌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변화에 맞춰 재배치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나프타 탈퇴와 고율의 관세부과는 미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다고 해도 쉽게 손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있다.
또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유세 기간중과는 달리 말을 바꾸는 경우도 있고 또 관세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