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촛불민심에 따른 당 노선을 결정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당, 정의당과는 달리 아직까지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퇴진 등으로 당론을 정하지 않은 민주당에서 보다 강경하게 당론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중진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중진 의원들은 대체로 당의 노선을 보다 강경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추미애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이 마지막 하실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국민이 다치기 전에 평화롭고 순조롭게 순리대로 정국 정상화에 '결자해지' 하시는 것이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아있을 뿐이다"고 경고했다. 정국 정상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중진 의원들의 입장은 더 강경했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6선의 문희상 의원은 "이 격랑에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여야 정치권 모두 격랑으로 휩쓸릴 수 있다"며 "우리 살길이 아니라 국민의 이름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6선의 이석현 의원은 "우리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이선후퇴와 거국내각을 요구해왔지만 박 대통령이 실기하고 있다"며 "'하야'라는 국민의 무거운 요구를 귓전에 흘리며 제1야당이 언제까지나 이선후퇴를 주장해야할지 이제 고민해야할 시간이다"고 지적했다.
대선주자인 김부겸 의원은 "국민의 분노가 그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여의도 정치하는 우리는 몰랐던 것 아닌가 부끄러웠다"며 "정치세력이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대통령께 마지막 국가에 대한 국민에 대한 예의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국민의 분노를 어떻게 소화해낼 수 있는지 국회와 야3당에게 주어진 문제이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4선의 박영선 의원은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안정적 하야와 질서있는 퇴진 요구를 위한 로드맵을 제기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에 따라 국회 비상시국 전원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국회 전원위원회는 의원 전원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본회의와 같지만 기능이나 성격은 다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본회의 상정 전이나 후에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구성할 수 있다.
민주당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해 당의 노선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