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오늘(10일)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를 열고 부정과 부패, 혼란이 가득한 오늘의 시대에 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기본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이야기마당 형식으로 진행된 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교회를 진단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발제자들은 사회와 다름없는 가치를 지향한 한국교회에 공동체성이 무너진 현실에 공감했습니다.
[녹취] 정경일 박사 /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교회는) 사회의 신자유주의 삶의 원리로부터 자유로운가, 그리고 다른 삶의 원리로 살아왔는가. 아니잖아요. 저희 교회도 탐욕, 성장, 양적 성장, 교세확대 그 길을 살아왔던 것이고.. "
이같은 교회의 현실 속에서 에큐메니칼 운동이 사회와 만나는 지점은 일상이어야 한다며 지역교회와의 연계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교회를 조직하며, 동시에 학교와 병원을 세워나간 한국교회 초기 선교활동이 바로 일상의 에큐메니칼 운동이었다는 겁니다.
[녹취] 이충재 목사 /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사회이슈를 많이 다루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결론은 에큐메니칼 운동이 더 방법의 다각화를 통해서 교회 속으로 들어가야 된다..."
한신대 김경재 원로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시작으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까지 일련의 사건이 모두 하나의 맥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사람답게 사는 공동체를 이시대 교회의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김경재 원로교수 / 한신대
"소외되고 짓눌리고 자기의 인간다움이 모욕당한다고 분노한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표를 통한 반란이거든요. 사람다운 얼굴을 한 공동체 형성. 이것이 우리가 순간이라도 놓쳐서는 안될 우리의 화두여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 정책협의회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우리 삶의 지점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재확인했습니다.
가장 혼란한 시국을 마주한 교회 운동의 방향이 가장 기본적인 것임을 일깨운 자리였습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최현 유성현 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