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는 1일 독일 환경 영향성 조사기관인 외코인스티투트(OEKO Institute)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까지 생산된 430만 대의 갤럭시노트7에는 금 100㎏, 은 1000㎏, 코발트 2만㎏, 팔라듐 20~60㎏, 텅스텐 1000㎏ 등 엄청난 양의 귀금속 및 희소금속 등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연이은 발화 사고로 출시 2개월 만에 단종 처리했고, 이미 판매한 제품은 회수하고 있다. 총 430만 대가 생산됐고, 미국, 중국, 싱가포르를 포함해 전세계 10여 개국에 180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의 발빠른 대처로 갤럭시노트7 사태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폭발의 명확한 원인 규명과 이미 생산됐거나 회수된 제품의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이현숙 선임 IT 캠페이너는 "수거되거나 창고에 방치된 갤럭시노트7을 얼마나 친환경적 방식으로 처리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삼성전자가 자원의 재사용이 가능한 결정을 내린다면, 고객 신뢰를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린피스는 전세계 시민들과 함께 '갤럭시를 구하라' 캠페인을 진행,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명한 자원 활용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린피스는 전세계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삼성전자에 직접 전달할 방침이다.
그린피스 측은 "전자기기의 자원 재사용 문제는 단순히 갤럭시노트7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면서 "대부분의 전자제품 제조사들은 수명이 다한 제품 수거에 적극적이지 않고 수거되면 대부분 단순 폐기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전세계 폐휴대폰의 수거 및 재활용률은 20%를 밑돌며, 한국의 경우 4%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린피스는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재활용률을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 제품의 초기 생산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사항들이 반영돼야 한다"면서 디자인 단계부터 수리가 쉽고, 재사용이 쉬운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전자 제품의 재사용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나가는 한편, 오는 10일에는 외코인스티투트에 의뢰한, 전자 제품에 쓰인 자원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보고서를 전세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