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힐러리 이메일 재수사...美 대선 막판 최대변수

미국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미 연방수사국(FBI)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28일(현지시간) 미 의회 감독위원회 지도부에 보낸 서신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사설 계정으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 추가로 기밀이 포함된 것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당초 이메일 수사와 무관한 것으로 분류한 이메일 중에서 수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재수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FBI는 아직 해당 이메일이 심각한 것인지에 대해 평가하지 않고 있으며 추가 수사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FBI는 지난 8월 이메일 스캔들 수사 결과 클린턴이 이메일을 극도로 부주의하게 다뤘다면서도 고의로 법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불기소' 의견을 법무부에 권고했다. 이에따라 법무부는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FBI가 다시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하겠다고 나서면서 힐러리 쪽으로 승기가 기운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장 경쟁자인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FBI의 재수사 소식을 반겼다.


트럼프는 이날 뉴햄프셔주 맨체스터 유세 도중 "클린턴이 범죄 계획을 갖고 백악관에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또 "FBI와 법무부가 자신들의 끔찍한 실수를 바로잡는 용기를 보여주려는 것을 존중한다"면서 "이같은 실수를 바로 잡으라는 게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FBI는 즉각 수사와 관련된 이메일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며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지지율 하락으로 궁지에 몰렸던 트럼프는 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계기로 남은 기간 클린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의 신뢰의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대선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클린턴이 여전히 전국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으나 주요 경합지에서 트럼프에게 다시 밀리는 상황에서 FBI의 재수사는 클린턴을 수세로 몰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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