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천고가 결함원인은 수분에 의한 케이블 부식 때문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지난 2월 해빙기 안전점검 중 발견된 정릉천고가 텐던(강선다발) 손상원인은 폴리에틸렌(PE)관 내부 강연선 부식 때문인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서울시는 지난 8개월간 관련 학회들과 공동 조사를 벌여 27일 '정릉천고가 중대결함 원인조사'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PE관 내부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는 그라우트(물+시멘트+혼화제) 충전이 완전히 되지 않으면서 그라우트의 물 비율이 높아 수분이 발생했고 이 수분이 노출된 강연선을 부식시켰다.


또 그라우트 주입 후 에어벤트(공기구멍)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염화물을 함유한 노면수가 침투해 부식이 촉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릉천고가는 하중이 발생할 부위의 콘크리트에 미리 텐던을 넣어 만든 후 긴장력 조절로 하중을 지지하는 방식의 PSC(Pre-stressed Concrete) 교량공법으로 지난 1999년 지어졌다.

PSC 공법은 1990년대 초 국내 도입이 활성화했는데 우리보다 앞서 도입한 외국 선진국에서는 이미 그 당시 PSC 교량의 텐던부식으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의 경우도 2000년대 초반에서야 그라우트 품질 규정이 강화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PSC 공법으로 시공된 나머지 홍제천고가, 노량교, 행주대교, 올림픽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 등 14개 구간을 점검했지만 중대결함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PSC교량 안전점검 매뉴얼을 시행하고 안전점검 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중앙부처에 설계기준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이번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설물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유지관리, 안전관리 방안을 철저히 마련할 것"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단 1%의 문제가 있더라도 철저한 원인조사 및 보수‧보강을 실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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