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는 출시 첫날 아이폰7은 30만대 이상이 개통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단종 사태를 맞으면서 이렇다할 경쟁상대가 없는 한국은 아이폰이 출시된지 7년 만에 애플이 '무혈입성'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는 노트7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7의 생산을 늘리고 차기작 (가칭)갤럭시S8이 출시되기 전까지 스마트폰 시장을 방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까지 마련했지만 아이폰7의 여파는 막을 수 없었다.
이미 이통3사가 노트7 파장으로 상당한 고역을 치른데다 갤럭시S7은 출시된지 이미 7개월을 넘어 더이상 반응이 신통치 않아 하반기 매출과 고객확보를 위해서는 아이폰7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틀라스 리서치&컨설팅의 10월 2째주(6일~12일)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보고서에 따르면, 갤럭시S7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6.1%로 1위를 차지했다. 이통3사 기준 1만5천여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돼 여전히 삼성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만 출시 하루만에 30만대를 팔아치운 아이폰7 앞에서는 삼성도 고개를 떨구어야만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7의 예약 주문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이폰6 시리즈의 두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의 갤럭시S7 블루코랄 버전이 아이폰7과의 경쟁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S7 블루코랄은 아이폰7을 저지하기 위해 버라이즌을 통해 미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CIRP(Consumer Intelligence Research Partners)에 따르면, 아이폰7은 출시 17일만에 3분기 애플 스마트폰 매출의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5인치 아이폰7플러스는 12%, 4.7인치 아이폰7은 31%에 달했다.
CIRP 공동 설립자 조쉬 로위츠는 "아이폰7과 7플러스가 단 2주만에 전체 아이폰 판매에 있어 상당한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BGR은 아이폰7이 당장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이유로 인기가 있는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전반적으로 향상된 하드웨어 개선의 조합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이폰7으로 업그레이드 하도록 유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AnandTech가 이미 지적한대로 개선된 디스플레이 기술과 더 강력한 방수·방진 성능 외에도 아이폰7의 하드웨어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다른 어떤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고 추켜세웠다.
아이폰7의 향상된 카메라 성능, 특히 듀얼 카메라를 최초로 적용한 아이폰7플러스의 인기는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차기 플래그십 모델의 스펙은 4K와 VR을 지원하는 고성능의 5.1인치 '갤럭시S8'과 5.5인치 '갤럭시S8 플러스'로 출시되며 2종 모두 베젤리스 엣지 투 엣지(bezelless Edge-To-Edge) 디스플레이에 물리적 홈버튼이 사라진 디지털 홈버튼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삼성이 새로운 배터리를 채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이 완전히 파악될 때까지 차기 갤럭시S8 모델에 삼성SDI와 ATL 외에 LG화학을 포함한 다양한 배터리 업체 제품을 물색하고 있어 타사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GR은 그러나 노트7 발화 원인이 꼭 배터리에만 있다고 확정할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폰7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60%를 넘고 단일 모델만 출시해온 아이폰의 점유율은 15%에 머물렀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7이 이같은 흐름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지만 2017년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애플이 차기작 '아이폰8'에 대대적인 변화와 신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아이폰의 상승곡선이 내년까지 이어질지, 삼성전자의 방어가 성공할지를 두고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