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사표 수리 이후가 더 중요
-임기 무한 연장되는 이사회도 문제
-최순실, 지도교수에 저급한 행태보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김현정 앵커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박경미(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 박경미> 안녕하세요.
◇ 변상욱> 총장의 사퇴 선언이 나왔는데도 학교는 아직 술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수님들이 구성하셨던 비대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해산하는 겁니까?
◆ 박경미> 지금 비대위라는 게 기본적으로 비상한 상황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건데, 그러니까 지금 비상한 상황이라는 것이 끝났냐, 이 판단일 텐데요. 저희는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비대위가 계속되어야 할 텐데 지금까지 구성되었던 비대위의 경우에는 굉장히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아주 엄격한 절차를 거쳐서 그렇게 구성됐다기보다도 공동대표 세 분이 그냥 저희가 위임을 해서 뽑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제 상황에서는 좀 비대위가 다른 방식으로 새로 구성돼서 계속돼야 하지 않을까 그건 저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
◆ 박경미> 저희로서는, 제일 저희가 답답하게 생각하는 건, 교수로서는 학생들이 지금 80일이 넘게 거의 90일 가까이 못 나오고 저는 갇혀 있다고 봐요. 공간에 갇혀 있는 상황이거든요. 학생들이 안심하고, 그리고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조건을 만드는 것, 그런 건 지금 조사받고 있고 아마 검찰로 곧 넘어간다고 하는데요.
그런 학생들의 안위를 보장하는 거, 확실하게. 그걸 위해서 학교가 좀 더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 그게 필요할 것 같고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 지금 사실 교수들이 시위를 하고 학생들과 같이 그렇게 해서 일단 상황이 바뀐 측면이 있지만, 그동안에 최순실게이트 이게 이제 현 정권의 가장 지저분한 부분이잖아요.
대통령과 사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공적 기관 또 기업 그리고 저희 이화 대학까지 이렇게 농단하고 있는 그런 건데 거기 이화 대학이 말려들어서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는, 그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단물을 얻어먹기 위해서 학교 시스템 전체가 농단되고 이런 것이 저희로서는 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진상규명, 이런 것들을 학교가 지금재단이 한다고 하니까 그걸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죠. 그리고 그런 것이 교내 민주화 문제 이런 것들하고도 연결된다고 봅니다.
◇ 변상욱> 네. 최경희 총장은 마지막에 이야기할 때도 최순실 씨 딸 정 씨와 관련해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했는데 이 입장이 계속 고수되면 어떡합니까?
◆ 박경미> 그거야 뭐 본인이 주장한다고 계속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미래라이프대학 사태 이전에도 저희 대학에 부총장 공금, 법인카드 잘못 사용한 거 라든가 그런 것들 해명하는 과정에서 사실은 거짓말한 게 나중에 국정감사 이런 걸 통해서 다 드러났고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이미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에 그분들이 주장한다고 해서 그게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또 여러 가지 비리의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가 주체가 돼서 조사를 한다고 할 때 그게 어떻게 믿어지겠어요. 그러니까 지금 교육부 차원에서 그걸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재단에서도 좀 더 상급기관이라고 그럴까요. 다른 데서 조사한다고 그러니까 그것도 좀 지켜봐야 되겠고 또 저희 교협에서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렸잖아요.
(교협이 꾸린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자료를 달라고 한다고 제대로 된 자료를 줄지,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오는 결과를 보고 거기에 대해서 엄중하게 진실여부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저희가 판단하고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그럴 수 있기 위해서는 이제 진상규명위원회 역할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렇군요. 미래라이프대학에서도 약간 드러났고, 또 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도 그렇고 두 사건 모두가 정치권력과 연결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있거든요. 혹시 더 파헤치면 딱 두 개의 사건만 있었을 것이냐, 아니면 더 나오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교수님들이 이 부분도 걱정하시는 거죠?
◆ 박경미> 저희 이화 대학은 지금 남녀교수 비율이 50:50되고 여자 교수 50%는 거의 다 본교 출신이에요. 그러니까 학교에 대해서 그동안 이대가 비교적 깨끗한 대학이고 학교에 대해서 그동안 굉장히 믿어온 측면이 있어요. 신뢰가 굉장히 큽니다, 저희는.
그게 이대 전통 중에 하나인데 이번에 너무나 밑바닥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엄중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는 걸 저희가 지켜봐야 되겠고 더 나올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저희는 지금 어떤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기가 참 어렵네요. 뭐가 있다, 없다 이런 얘기를.
◇ 변상욱> 이사회가 입장을 지난번에 밝힐 때는 사퇴 서명에 동참한 교수가 그렇게 많지 않지 않냐, 비동참 교수가 한 80%는 되는데 하면서 총장 사퇴도 사실은 받아들이지 않았던 상황인데 오늘 법인이사회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교수님들의 이런 의견들을 충분히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경미> 일단 사표야 수리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건 당연히 수리되리라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저희로서는 그 이후가 더 큰 문제거든요. 지금 최순실 게이트하고 관련해서 진상규명 관련된 부분에 관해서 진상규명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엄중하게 처리를 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 총장선출 제도를 비롯해서 학교 내의 민주적인 제도를 정착시켜가는 그런 과정,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총장 선출은 이제 누구나 들어도 아, 거기서 이사회가 최종적인 결정을 다 한다면 뭔가 불만이 있을 수 있겠다고 이해는 합니다마는 재단의 이사회의 구조를 개선하는 문제는 어떤 게 가장 핵심입니까?
◆ 박경미> 일단 지금 저희 재단 이사회는 임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임기가 있는데 그것이 무한연장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거는 좀 문제인 것 같고요. 그리고 재단 구성원의 숫자가 너무 적어요. 그렇게 될 경우에는 한 사람이 재단 이사회의 의견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런 바탕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런 부분들 재단에서 바꿔야 되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 합니다.
◆ 박경미> 저는 우연찮게 어제 그분하고 통화를 했어요. 제가 시위하고 그런 걸 알고 전화통화를 했어요. 통화를 했는데 잘 지내시는데, 굉장히 꿋꿋하게 잘 지내시는데, 오히려 그분은 기자들이 하도 달라붙어서 그게 제일 괴롭다고 하시더라고요.
◇ 변상욱> 사실여부에 대한 얘기는 안 하셨습니까?
◆ 박경미> 최근에 TV조선에서 (그 교수의) 인터뷰가 나갔는데 아마 그게 본인이 직접 한 말씀이고, 그러니까 이분은 정유라 학생이 자기 과목을 들었고 거기에 대해서 F를 줬는데요. 그건 당연한 거죠, 교수의 권리고. 그랬는데 그 어머니가 와가지고 정말로 아주 저급한 정신상태를 드러내는 그런 행태를 보였고 지도교수를 그만두게 됐고 그리고 그 인터뷰에 나온 것처럼 지도교수를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한 건 아니고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이번 학기 강의는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네, 알겠습니다. 함 교수님이 혹시 총장님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경미> 거기에 대해서는 직접 얘기를 안 했습니다. 함 교수로서도 환영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 생각에는.
◇ 변상욱> 알겠습니다. 아무튼 애써 가꿔오신 학교인데 학교도 그렇고 학교의 구성원들인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자존감이 워낙 많이 상했을 텐데요. 빨리 회복해서 또 더 좋은 대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다들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경미> 네, 고맙습니다.
◇ 변상욱>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의 박경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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