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F 주고 교체된 지도교수, 고통 속 나날…"

-정상화, 학생들 안위 보장부터
-총장 사표 수리 이후가 더 중요
-임기 무한 연장되는 이사회도 문제
-최순실, 지도교수에 저급한 행태보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김현정 앵커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박경미(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김현정의 뉴스쇼 2부 시작합니다. 이화여대가 큰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경찰 학내 진입 사태에 이어서 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 등으로 학생들이 농성을 계속하고 있고, 총장이 사퇴 선언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특히 교수들이 나서서 학교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시위를 벌였는데 130년 역사에서 처음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이고 무엇이 절박한 문제일까. 오늘 이대 교수 시위에 참가하셨던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의 박경미 교수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박경미> 안녕하세요.

◇ 변상욱> 총장의 사퇴 선언이 나왔는데도 학교는 아직 술렁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렇게 되면 교수님들이 구성하셨던 비대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해산하는 겁니까?

◆ 박경미> 지금 비대위라는 게 기본적으로 비상한 상황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건데, 그러니까 지금 비상한 상황이라는 것이 끝났냐, 이 판단일 텐데요. 저희는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비대위가 계속되어야 할 텐데 지금까지 구성되었던 비대위의 경우에는 굉장히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아주 엄격한 절차를 거쳐서 그렇게 구성됐다기보다도 공동대표 세 분이 그냥 저희가 위임을 해서 뽑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이제 상황에서는 좀 비대위가 다른 방식으로 새로 구성돼서 계속돼야 하지 않을까 그건 저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최경희 총장 사퇴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변상욱> 그렇습니다. 총장의 사퇴에 대한 총장의 책임을 이제 묻는 건 지금 하나가 해결이 된 것 같기는 하고요. 남은 문제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요구하신 것 중에는 재단의 문제도 있다, 이사회 개선해야 되는 거 아니냐. 총장 제도도 그렇고 학생들도 또 어떻게 학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느냐 이 문제도 남아 있고요.

◆ 박경미> 저희로서는, 제일 저희가 답답하게 생각하는 건, 교수로서는 학생들이 지금 80일이 넘게 거의 90일 가까이 못 나오고 저는 갇혀 있다고 봐요. 공간에 갇혀 있는 상황이거든요. 학생들이 안심하고, 그리고 자발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조건을 만드는 것, 그런 건 지금 조사받고 있고 아마 검찰로 곧 넘어간다고 하는데요.

그런 학생들의 안위를 보장하는 거, 확실하게. 그걸 위해서 학교가 좀 더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것, 그게 필요할 것 같고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 지금 사실 교수들이 시위를 하고 학생들과 같이 그렇게 해서 일단 상황이 바뀐 측면이 있지만, 그동안에 최순실게이트 이게 이제 현 정권의 가장 지저분한 부분이잖아요.

대통령과 사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공적 기관 또 기업 그리고 저희 이화 대학까지 이렇게 농단하고 있는 그런 건데 거기 이화 대학이 말려들어서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는, 그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단물을 얻어먹기 위해서 학교 시스템 전체가 농단되고 이런 것이 저희로서는 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진상규명, 이런 것들을 학교가 지금재단이 한다고 하니까 그걸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죠. 그리고 그런 것이 교내 민주화 문제 이런 것들하고도 연결된다고 봅니다.

◇ 변상욱> 네. 최경희 총장은 마지막에 이야기할 때도 최순실 씨 딸 정 씨와 관련해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했는데 이 입장이 계속 고수되면 어떡합니까?


◆ 박경미> 그거야 뭐 본인이 주장한다고 계속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미래라이프대학 사태 이전에도 저희 대학에 부총장 공금, 법인카드 잘못 사용한 거 라든가 그런 것들 해명하는 과정에서 사실은 거짓말한 게 나중에 국정감사 이런 걸 통해서 다 드러났고 그렇기 때문에 신뢰가 이미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에 그분들이 주장한다고 해서 그게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또 여러 가지 비리의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가 주체가 돼서 조사를 한다고 할 때 그게 어떻게 믿어지겠어요. 그러니까 지금 교육부 차원에서 그걸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사실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또 재단에서도 좀 더 상급기관이라고 그럴까요. 다른 데서 조사한다고 그러니까 그것도 좀 지켜봐야 되겠고 또 저희 교협에서도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렸잖아요.

(교협이 꾸린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자료를 달라고 한다고 제대로 된 자료를 줄지, 수사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권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오는 결과를 보고 거기에 대해서 엄중하게 진실여부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저희가 판단하고 후속조치를 요구하고 그럴 수 있기 위해서는 이제 진상규명위원회 역할이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 변상욱> 그렇군요. 미래라이프대학에서도 약간 드러났고, 또 최순실 씨 딸 특혜 의혹도 그렇고 두 사건 모두가 정치권력과 연결된 의혹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있거든요. 혹시 더 파헤치면 딱 두 개의 사건만 있었을 것이냐, 아니면 더 나오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교수님들이 이 부분도 걱정하시는 거죠?

◆ 박경미> 저희 이화 대학은 지금 남녀교수 비율이 50:50되고 여자 교수 50%는 거의 다 본교 출신이에요. 그러니까 학교에 대해서 그동안 이대가 비교적 깨끗한 대학이고 학교에 대해서 그동안 굉장히 믿어온 측면이 있어요. 신뢰가 굉장히 큽니다, 저희는.

그게 이대 전통 중에 하나인데 이번에 너무나 밑바닥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엄중하게 이 문제를 처리하는 걸 저희가 지켜봐야 되겠고 더 나올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죠. 저희는 지금 어떤 구체적인 정보가 없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기가 참 어렵네요. 뭐가 있다, 없다 이런 얘기를.

◇ 변상욱> 이사회가 입장을 지난번에 밝힐 때는 사퇴 서명에 동참한 교수가 그렇게 많지 않지 않냐, 비동참 교수가 한 80%는 되는데 하면서 총장 사퇴도 사실은 받아들이지 않았던 상황인데 오늘 법인이사회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교수님들의 이런 의견들을 충분히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박경미> 일단 사표야 수리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건 당연히 수리되리라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저희로서는 그 이후가 더 큰 문제거든요. 지금 최순실 게이트하고 관련해서 진상규명 관련된 부분에 관해서 진상규명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엄중하게 처리를 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 총장선출 제도를 비롯해서 학교 내의 민주적인 제도를 정착시켜가는 그런 과정,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변상욱> 총장 선출은 이제 누구나 들어도 아, 거기서 이사회가 최종적인 결정을 다 한다면 뭔가 불만이 있을 수 있겠다고 이해는 합니다마는 재단의 이사회의 구조를 개선하는 문제는 어떤 게 가장 핵심입니까?

◆ 박경미> 일단 지금 저희 재단 이사회는 임기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임기가 있는데 그것이 무한연장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거는 좀 문제인 것 같고요. 그리고 재단 구성원의 숫자가 너무 적어요. 그렇게 될 경우에는 한 사람이 재단 이사회의 의견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런 바탕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런 부분들 재단에서 바꿔야 되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 합니다.

(사진=이한형 기자)
◇ 변상욱> 하나 좀 궁금한 것은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지도했던 담당교수는 지금 만나보실 수가 있나요. 혹시 소식을 들으셨습니까?

◆ 박경미> 저는 우연찮게 어제 그분하고 통화를 했어요. 제가 시위하고 그런 걸 알고 전화통화를 했어요. 통화를 했는데 잘 지내시는데, 굉장히 꿋꿋하게 잘 지내시는데, 오히려 그분은 기자들이 하도 달라붙어서 그게 제일 괴롭다고 하시더라고요.

◇ 변상욱> 사실여부에 대한 얘기는 안 하셨습니까?

◆ 박경미> 최근에 TV조선에서 (그 교수의) 인터뷰가 나갔는데 아마 그게 본인이 직접 한 말씀이고, 그러니까 이분은 정유라 학생이 자기 과목을 들었고 거기에 대해서 F를 줬는데요. 그건 당연한 거죠, 교수의 권리고. 그랬는데 그 어머니가 와가지고 정말로 아주 저급한 정신상태를 드러내는 그런 행태를 보였고 지도교수를 그만두게 됐고 그리고 그 인터뷰에 나온 것처럼 지도교수를 본인이 그만두겠다고 한 건 아니고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이번 학기 강의는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변상욱> 네, 알겠습니다. 함 교수님이 혹시 총장님 사퇴하게 된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 박경미> 거기에 대해서는 직접 얘기를 안 했습니다. 함 교수로서도 환영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 생각에는.

◇ 변상욱> 알겠습니다. 아무튼 애써 가꿔오신 학교인데 학교도 그렇고 학교의 구성원들인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자존감이 워낙 많이 상했을 텐데요. 빨리 회복해서 또 더 좋은 대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다들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경미> 네, 고맙습니다.

◇ 변상욱>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의 박경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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