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과 2011년의 교훈, 전북은 잊지 않았다

1차전 홈 경기서 필승 다짐, 중동 팀 경험 부족은 아쉬움

전북 현대는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2011년에 이어 2016년 대회에 다시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전북은 2011년 대회는 준우승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강희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차였던 2006년. 전북과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당시 전북은 8강과 4강에서 모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까지 진출했고, 알 카라마(시리아)를 1, 2차전 합계 3-2로 꺾고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시아 챔피언’의 영광을 맛본 이후 매 시즌 전북의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고정됐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다시 오른 것은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11년.

그사이 전북은 2006년 우승 당시와 달리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당당히 우승 후보라는 평가와 함께 결승에 진출했고, 알 사드(카타르)와 결승전도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더욱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알 사드가 수원 삼성과 4강 경기에서 비매너 폭력사태를 유발했던 만큼 K리그가 한마음으로 전북의 ‘정의 구현’을 응원했다.

하지만 전북의 우승은 간절했던 바람과 달리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막판 이승현(수원FC)의 헤딩 동점골이 터지며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끝내 고개를 떨궈야 했다. 안방에서 당한 충격의 패배라는 점에서 더욱 ‘한’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전북 현대는 열광적인 팬의 응원이 함께 할 결승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둬 원정 2차전을 대비한다는 구상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06년과 2011년의 상반된 경험은 최강희 감독과 전북 선수단에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특히 올해와 같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결승을 치른 2006년의 우승 경험에서는 홈 경기의 중요성을 배웠다.

전북은 당시 1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적지에서 열린 2차전을 1-2로 패했다. 하지만 1, 2차전 합계 성적에서 3-2로 앞선 덕에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 이는 FC서울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도 입증됐다. 전북은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 4-1의 대승을 거둔 덕분에 2차전 원정 경기의 1-2 패배에도 결승에 진출했다.

최강희 감독은 “홈 경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얼마나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하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의 강호 알 아인을 상대하는 전북은 다음 달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르는 만큼 안방에서 대승을 거둔 뒤 적지로 이동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2011년 알 사드와 결승전 이후 중동팀과 상대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2012년에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2013년에는 16강까지 진출했지만 서아시아 권역 팀과는 경기하지 않았다. 2014년부터는 AFC 챔피언스리그가 서아시아-동아시아 권역을 나눠 준결승까지 치른 탓에 중동 팀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결승 1차전의 승리를 강조한 최강희 감독은 “특별히 다르게 준비할 것은 없다. 다만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 전력분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전북의 ‘아시아 챔피언’ 도전에는 대한축구협회도 적극 협력에 나섰다. 2012년 울산 현대의 우승 이후 K리그 클럽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이 무산된 만큼 알 아인과 엘 자이시(카타르)의 4강 2차전에 상대 팀 전력 분석원을 파견했다. 이들이 내놓을 결과물은 전북에 든든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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