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출시 두달 만에 2차 글로벌 리콜 '굴욕'

美 CPSC, 갤노트7 190만대 리콜…11개국 180만대 연내 회수, 사실상 마무리 국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이 잠정 중단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 노트7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갤럭시노트7의 제 2차 글로벌 리콜이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가급적 연말까지 전량을 회수해 사태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삼성전자는 13일 미국에서 유통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전량인 190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차 리콜 대상이었던 옛 기기 100만대와 교환용으로 공급된 새 제품 90만대를 합한 수치다. 이 가운데 실제로 회수해야 할 물량은 새 제품 90만 대와 옛 기기 100만 대 중 아직 교환되지 않은 10만대 등 총 100만대다.

CPSC에 따르면 미국에서 삼성전자에 신고된 갤럭시노트7의 과열 사건은 화상 13건, 재산 피해 47건 등 96건이며 이중 지난달 1차 리콜 이후 접수된 신고는 23건이다.

엘리엇 케이 CPSC 위원장은 "구형 노트7과 교체 노트7의 화재 위험은 리콜에 응하지 않기에는 너무나 크다"면서 "삼성과 CPSC가 리콜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고 CPSC는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삼성과 다른 회사들에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질검총국도 지난 11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19만 984대 리콜에 나섰다. 여기에는 지난달 14일 한 차례 리콜이 실시된 초기 판매 물량 1858대도 포함됐다.

이로써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회수해야 할 물량은 미국 100만대·중국 19만대·한국 50만대, 대만·호주 등 기타 8개국 10만대 등 11개국에서 약 180만대에 이른다.

사실상 전세계적 리콜이 실시되는 셈이다.

나라별 기본 리콜 방식은 구매처에서 타제품 교환과 전액 환불로 동일하다. 교환 시에는 차액을 지급하고, 추가 쿠폰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우선 각 나라에서 제품 회수에 주력하는 한편 추후 수거 절차와 처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리콜 대상국가인 미국과 중국 항공당국이 갤럭시노트7의 화물 수송을 금지하고 있어 수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미 미국 양대 배송업체인 페덱스와 UPS는 삼성전자가 제공한 전용 '반환 키트'에 담긴 갤럭시노트7만 육상으로 운송하기로 했다.

리콜 기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CPSC가 "삼성전자와 함께 전량 리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밝힌 만큼 이른 시일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교환과 환불은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교환하지 않은 갤럭시노트7에 대해서는 지난 국내 리콜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로 배터리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수거 뒤 처리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잇단 발화 사건으로 문제가 불거진 만큼 수리 뒤 재판매(리퍼폰)보다는 폐기되거나 일부 부품만 재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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