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선포' 10월 12일…서울시, 역사탐방로 만든다

대한제국의 길 역사탐방로. (사진=서울시 제공)
조선왕조에서 자주독립의 근대국가로 나아가고자 했던 19세기 '대한제국'의 역사가 덕수궁과 정동길을 중심으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옛 국세청 별관부지 인근을 아울러 120여년 만에 부활한다.

서울시는 대한제국 13년의 역사와 문화를 정동을 중심으로 재조성하는 '정동貞洞, 그리고 대한제국13'을 12일 발표했다.

10월12일은 대한제국이 선포됐던 1897년 그날로 이번 사업은 역사재생, 역사명소, 역사보전 등 3대 전략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는 정동 일대의 역사‧문화를 종합재생하고 보행길로 명소화하며, 나아가 자원과 장소성을 보전해 현세대 및 미래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사업계획이다.


우선, 역사재생전략의 핵심은 서소문청사와 옛 국세청 별관부지에 새로운 거점공간을 마련해 기존의 역사문화자원들을 연결한 5개 코스, 2.6㎞의 역사탐방로 '대한제국의 길(Korean Empire Trail)'을 조성한다.

고종 황제 즉위식이 열린 '환구단'과 서울광장을 잇는 횡단보도가 개통되는등 덕수궁과 환구단을 연결하는 대한제국 시기의 길이 다시 연결됐다.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 (사진=서울시 제공)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오는 2018년 6월까지 '세종대로 역사문화 특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대한제국의 길'을 연 400만 명 이상이 찾는 미국 보스턴의 '프리덤트레일(Freedom Trail)' 같은 대표적인 역사탐방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역사명소전략은 대한제국 역사 재현, '10월은 정동의 달' 축제, 야간경관 관광자원화 등으로 추진된다.

'어가행렬', '환구대제', 덕수궁 대한문 앞 '신식군사도열'을 재현하고, 대한제국 선포일(1897.10.12.)을 기념해 매년 10월 한 달간 '10월은 정동의 달' 축제와 정동을 야경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역사보전전략은 대한제국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정동만이 가진 풍경을 지켜나가기 위한 것으로 옛 덕수궁역과 옛길 등을 보전하고, 정동의 역사경관을 관리한다.

덕수궁 돌담길로 기억되는 정동은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근대 한국의 역사를 간직한 원공간이다.

덕수궁 뒤편에 각국 공사관이 들어서면서 외교타운이 됐고, 서양의 선교사들에 의해 교회, 병원, 근대식 교육기관이 세워지면서 근대화의 선도적 역할을 한 곳이다.

영국과 러시아 공사관, 정동제일교회, 성공회성당, 배재학당, 이화학당, 그리고 이대병원의 전신인 보구여관 등이 대한제국 시기에 정동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시는 이번 역사재생 활성화사업이 공공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기업체, 지역 활동단체 등 여러 기관들로 구성된 지역협의체가 중심이 되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오늘은 그동안 잊혔던 대한제국 역사의 재조명을 통해 정동의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날"이라며, "대한제국의 역사는 '대한'이라는 국호, '국민'이라는 지위, '국민주권국가'를 태동시킨 개혁의 역사로, 오늘을 계기로 대한제국의 역사를 돌아보고 국권회복과 국민권력시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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