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고, 성추행 당하고…" 위기의 사회복지사

사회복지 종사자의 상당수가 욕설이나 위협, 성추행 등에 시달리지만 대부분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참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복지개발원이 부산지역 공공시설이나 민간 복지시설 종사자 1천44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위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74%에 달했다.

민간영역(64.4%)보다 공공 부문 종사자(84.1%)가 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았다.

위험 유형을 보면 민간부문에서는 성적 위험이 3년간 16.9건에 달했고, 개인정보 도용 등 정보적 위험이 15.1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공 부문에서는 폭언이나 협박 등 언어적 위험이 26.3건, 무분별한 전화 등 정서적 위험이 20.2건으로 많았다.

소속 기관이나 시설의 위험도를 5점 척도로 봤을 때 공공 부문 종사자가 느끼는 위험도가 3.3점으로 민간부문의 2.8점보다 높았다.

업무 수행 중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에 관해 공공 부문 종사자는 가정방문(53.6%), 민간영역은 야간근무와 당직(33.6%) 때를 꼽았다.

이런 위험 속에서도 사회복지 종사자 대부분이 체념하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대처방안을 묻는 물음에 민간과 공공 부문 종사자의 33.9%와 41.6%가 체념한다고 답했다. 민간과 공공 부문 종사자의 33.6%와 35.1%는 무시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는 6.5%에 불과했다. 5.9%는 병원 진료를 받기도 했다.

부산복지개발원 "사회복지 종사자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주로 서비스 대상자의 정신적 문제나 술 때문으로 나타났다"며 "상해보험 가입과 사회복지사 안전법 제정 등 제도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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