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1면에 사설을 싣는다

[미디어포커스] 김언경 "노조가 진짜 싫구나, 조선일보는"

- 10월 3일 기사 "고임금 투톱만 남은 추투"
- 철도노조위원장 반박기고문 게재
- 팩트 틀리고 카더라성 보도
- 언론단체, 조선일보 앞 항의 기자회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0월 7일 (금) 오후 7시 0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언련)

◇ 정관용> 방송 얘기 주로 했으니까 신문 이야기 가운데 민언련이 어제 오늘의 나쁜 신문보도를 선정하잖아요. 그런데 어제가 10월 5일.

◆ 김언경> 맞아요.

◇ 정관용> 5일자 신문보도 가운데 나쁜 보도를 정해야 되는데 3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나쁜 보도로, 오늘의 나쁜 보도로 했더라고요. 왜 며칠 늦었어요?

◆ 김언경> 민망하죠. 사실 제가 신문보도는 꼭 아침에 한번씩 다 보거든요. 방송은 전체를 보는 게 거의 불가능하니까 그런데 봤는데 굉장히 기분이 나쁜 보도였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데 그것을 제가 이렇게 정확하게 반박하는 논리가 저한테 굉장히 부족했던 거예요.

◇ 정관용> 뭔데요?

◆ 김언경> 이게 한마디로 철도노조를 비판하는, 조선일보에서.

◇ 정관용> 10월 3일자 기사.

◆ 김언경> 10월 3일자 기사였는데요.

◇ 정관용> 제목이 뭐예요?

◆ 김언경> 고임금, 투톱만 남은 추투, 가을 투쟁이라는 거죠.

◇ 정관용> 고임금 투톱.

◆ 김언경> 투톱만 남은. 이 투톱이 2개의 노조만 남았다는 거예요. 지금 고임금을 받는 2개의 노조만.

◇ 정관용> 현대차하고.

◆ 김언경> 현대차하고 철도노조. 그렇고요. 그리고 이게 1면에 실린 거고 3면에 실린 착취와 쟁취. 1980년대식 투쟁 메달리는 귀족노조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제목만 봐도 노조가 진짜 싫구나, 조선일보는. 이런 거부감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그런 보도인데요.

◇ 정관용> 이런 식의 비슷한 제목은 많이 달려요.

◆ 김언경> 맞아요.

◇ 정관용> 문화일보에도 많이 달리고.

◆ 김언경> 그런데 오늘의 나쁜 보도 이러려면 형평성이 다른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보도에도 있으니까 그렇게 그냥 지나갔는데 제가 왜 이것을 이렇게 뒤늦게 이틀 후에 나쁜 보도로 했냐 하면 철도노조위원장이 기고문을 쓰신 거예요.


그래서 제목이 조선일보 철도노조 기사. 숫자부터 임금까지 다 틀렸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미디어오늘에 게재를 했어요. 그래서 이 글을 보고 나니까 조선일보 보도에서 나왔던 말들이 굉장히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들어 있었구나.

◇ 정관용> 어떤 것들입니까?

◆ 김언경> 그래서 저희가 선정을 했고요. 정확하게 뭐가 달라졌느냐라고 보면 틀린가 보면 고임금 투톱만 남은 춘투, 이 보도는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파업 대표선수들만 남았다고 하면서 현대자동차와 철도노조를 지목을 하고요. 여기서 함께 파업을 벌였던 금융노조와 다른 공공부문 노조는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국민의 따가운 눈총에 짧게는 하루, 길게는 나흘 정도만 파업을 하고 접었다라고 조선일보가 보도를 했어요.

그런데 이제 철도노조위원장이 쓴 글을 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29일까지 14개 사업장 6만 1810명이 파업에 참가했고 10월 4일에는 10개 노조 4만 4000명이 파업에 참가했다라는 거예요. 이 말은 특히 조선일보에서 파업을 접었다고 소개한 국민건강보험조합원이 실제로 1만 1000명이나 파업에 참가했었고요. 그 시기에.

그리고 국민연금조합원도 4000명이 포함돼 있어서 아까 말한 조선일보 보도가 사실이 아닌 내용이었다는 거죠. 그리고 조선일보는 공공부문 평균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철도노조는이라고 하면서 괄호 열고 6700만 원이라고 철도노조의 임금을 이렇게 썼어요. 그러면서 철도노조는 외부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지금 계속 이제 파업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공운수노조가 밝히기를 철도공사직원 평균 임금이 5900만 원 수준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이 수치는 전체 공공기관 평균인 6400만 원, 공기업 평균인 6500만 원에도 미치지 않는, 미치지 못하는 그런 금액인데 6700이라는 수치가 왜 나왔는지 조선일보에서. 모르겠지만 공공운수노조에서 밝힌 거하고는 너무 차이가 이제 있잖아요. 그래서 이것도 사실과는 좀 다르다. 실제 받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더 정확하게 알겠죠.

◇ 정관용> 글쎄요. 이거는 이 숫자 틀린 것도 여러 차례이기 때문에 저는 이 정도에서 딱 판단하지는 않겠습니다, 어쨌든.

◆ 김언경> 그래서 조선일보의 쟁취 또 1980년대식 투쟁 매달리는 귀족노조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 보도에서는 익명의 노동전문가의 발언을 빌려서 어떤 말을 하느냐 하면 현대차 노조와 철도노조만 끝까지 남아서 버티는 것은 지도부가 자리를 보존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이 물론 그런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실 수는 있는데 사실 본인들, 철도노조나 현대차노조에서는 이미 수차례 밝히기를 위원장 선거를 출마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을 했어요.

그래서 이 보도가 앞에 고임금 투톱만 남은 추투는 숫자들이 너무나 많이 사실과 다르고 그리고 뒷부분은 카더라성 얘기를 하면서 귀족노조를 비판하는 그런 이야기여서 저희가 굉장히 유감이다. 이 보도들이. 이렇게 됐고요. 그래서 철도노조하고 언론노조, 언론단체들이 같이 해서 이 사안에 대해서 조선일보 앞에서 다음 주 월요일에 항의 기자회견을 지금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사실 저번 주에도 저희가 얘기했잖아요. 노조 파업 관련해서 지금 언론들이 너무 이제 계속 부정적인 인식만을 계속 주고 있고.

◇ 정관용> 거의 모든 언론이 그렇습니다.

◆ 김언경> 제대로 된 이 사안의 핵심 쟁점 이런 것들은 설명을 하지 않고 있어서 꼭 조선일보에 대한 항의가 아니고 보도를 좀 제대로 해 주세요라는 요청의 그런 자리를 가지려고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 지금 노조위원장의 반박문과 조선일보 보도의 숫자상의 차이. 이런 거는 저는 여기서 꼭 논의하지 않겠습니다마는 지금 쭉 김언경 사무처장이 하신 얘기를 들으면서도 저도 조선일보 기사를 봤거든요. 그건 1면과 3면에 걸친 사설이에요.

◆ 김언경> 맞아요.

◇ 정관용> 어떤 사실을 보도한 게 아니라 어떤 입장을 쭉 전개해나가는 1면, 3면. 두 면에 걸친 전면사설이라고 할까. 그런 보도는 조금 그렇죠.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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