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과잉공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아, 올해도 대략 30만톤의 쌀이 남아도는 '풍년의 역설'이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6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예상 쌀 생산량은 420만2천톤으로 지난해 생산량 432만7천톤에 비해 2.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쌀 재배면적이 지난해 79만9344헥타르(ha)에서 올해 77만8734헥타르로 2.6% 감소했고, 낟알이 익는 시기인 9월에 일조시간과 일교차가 감소하는 등, 후기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10a당 생산량이 소폭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기상여건이 좋았고, 병충해나 태풍 피해가 올해도 거의 없어 10a 당 생산량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540kg으로 예상됐다.
또, 이에따라 올해도 평년 생산량인 396만톤보다는 6% 이상 더 많은 쌀이 생산될 전망이다. 평년 생산량은 최근 5년 중 최고와 최저를 제외한 연도의 평균 쌀 생산량을 뜻하는 것으로, 평년 생산량을 넘어가면 풍년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은 420만톤을 넘어가지만 쌀 수요량은 최대 395만톤 정도로, 30톤 가량의 초과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잉공급에 따른 쌀값 불안정 등이 예상되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앞선 6일, 올해 싸 초과 생산분을 연내에 일괄 수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쌀값이 하락하더라도 하락분을 정부가 보전해주는 쌀 보전 직불제를 통해 수급안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