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택수(리얼미터 대표)
◆ 이택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조금전 백남기 특검법에 대한 여야 입장을 들으면서 특검 얘기하다 보니까 부검 얘기가 또 나오게 됐는데, 저희가 부검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번 돌려봤죠.
◆ 이택수> 농민 백남기씨 시신 부검을 놓고 이례적인 조건부 부검영장의 효력과 해석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고요. 이 논란은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부검영장의 압수수색 검증 방법과 절차에 관한 제한의 해석을 두고 사실상 유족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한 것 아니냐, 즉 영장 기각의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 영장 집행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그래서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저희가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질문했는데요. “작년 11월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은 후 병원치료를 받아오던 백남기씨가 지난달 말에 사망했습니다. 최근 백남기씨의 시신 부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다음 두 의견 중 어느 의견에 조금이라도 더 동의하십니까?
◇ 김현정> 어느 의견이 동의하십니까? 1번.
◆ 이택수> 사망진단서에 ‘병사’로 되어 있고 사망원인 논란이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한다.
◇ 김현정> 해야 한다.
◇ 김현정> 모르겠다가 그러면 14.3%고. 이렇게 팽팽하게 나왔어요?
◆ 이택수> 예상과 다르게 ‘부검 찬성’ 의견도 높게 나왔는데요. 찬성 의견은 주로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 등 여당 성향 응답자에서 우세한 반면에, 반대 의견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층, 진보층 등 야당 성향에서 다수로 나타났는데, 이와 같은 결과는 최근 故 백남기씨 부검 관련 현안에 대한 갈등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이 사안이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 쟁점이 이미 되어버린 거죠.
◇ 김현정> 이미 된 거군요.
◆ 이택수> 또 한편으로는 무당파층의 부검 찬성 의견이 많은 부분과 관련된 것인데, 실제 부검을 한 후 전문가들의 소견을 듣고 싶은 심리도 일부 반영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이거 지금 밤새 분석을 하신 거잖아요. 그러면 새누리당 지지층하고 부검하자는 측하고 야당 지지층하고 부검하지 말라는 측이 거의 일치합니까, 그 비율이?
◆ 이택수> 그렇습니다. 최근에 여러 가지 저희가 이슈조사를 해 왔었는데, 특히 여야 간의 갈등이 심한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나타나는 경향성이 있는데요. 지난번 김재수 장관 해임안 찬반도 비슷했었고 또 사드 배치 논란도 초반에는 이런 현상,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결과들이 나타났었는데, 이번에도 말씀하신 대로 여당 지지층과 야당 지지층이 입장이 확연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도 결국 확인할 수 있네요. 이미 이 사안은 정치적인 쟁점이 됐다. 지지하는 성향에 따라 당에 따라서 사안이 정확하게 그 지지율과 일치해가는 이런 현상을 이번에도 확인을 할 수가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그런가 하면 또다시 현안이 되고 있는 또 다른 현안이 되고 있는 게 하나 미르, K스포츠재단 문제죠. 대기업들로 800억 원을 단기간에 뚝딱 걷어들여서 이 재단에다가 몰아줬다. 야당은 전경련 해체해야 한다 이런 얘기하고 있고 청와대 개입된 거 아니냐 의혹도 계속 나오고 있고.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조사한 여론조사가 있더라고요.
◆ 이택수>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서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두 재단 모금 활동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얼마나 동의하는지 물었습니다. 동의한다는 응답이 61.5%,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20.9%로 3배가량 동의한다는 의견이 높았는데요. 이 부분은 예상했던 대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정치권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오늘 다른 조사 일단 두고 저는 대권지지도. 뭐라고 해야 되죠? 대선 후보지지도 이게 변했는지 궁금한 게 이른바 반기문 특혜법인가요? 반기문 예우법. 이런 걸 내자 말자 이런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이번주에. 어떻게 좀 변했는지 궁금해요.
◆ 이택수> 이번주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와 새누리당 지지율은 보합세였습니다.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이번 국감에서 공직 제한 UN 결의 위반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또 사회면에서는 반기문 총장 조카의 불법행위 의혹 보도가 있었습니다. 악재가 더 많았었죠. 그래서 당청 지지율은 횡보한 반면, 반기문 총장의 지지율이 많이 빠졌습니다. 3.6%포인트 빠진 23.2%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문재인 대표보다는 많이 앞서 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 김현정> 여전히 1위기는한데.
◆ 이택수> 지지율 변동이 3.6%포인트면 큰 편이거든요.
◇ 김현정> 본인의 지지율이 이 정도 떨어진 거고.
◆ 이택수> 그다음에 문재인 전 대표가 16.8%로 2위.
◇ 김현정> 문재인 대표도 떨어진 거예요?
◆ 이택수> 문재인 전 대표도 지난주에는 좀 올랐었죠. 강대강 국면에서 반 총장과 동반 상승했었는데, 이번 주에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 김현정> 18.4에서 16.8이 됐네요.
◆ 이택수> 반면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1.1%로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오른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안철수 전 대표는 조금 상승했어요. 9.7%에서 11.1. 이것은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 이택수> 강연 정치를 이어간 가운데 영남, 경기, 인천 2, 3, 40대에서 중도층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실 지난주 팬클럽 행사 등 여러 가지 보도도 있었는데 지난주에는 여야 강대강 국면에서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전 대표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주 그러한 부분이 반영되면서 뒤늦게나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이택수> 이번 조사는 저희가 10월 4일과 5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요. 조사방법은 같았고 응답률은 10.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3.1%포인트였고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2부 시작하자마자 딱딱한 이야기를 우리가 굉장히 많이 했거든요. 재미있는 앙케트 조사가 하나 있어서 가지고 오셨어요?
◆ 이택수> 대구교육청 산하 대구 교육연구정보원이 한글날을 기념해서 학생들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859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 김현정> 대구교육청에서.
◆ 이택수>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 줄임말이 어떤 것인지 조사를 해 봤습니다.
◇ 김현정> 초등학생들. 요즘의 초등학생들이 너희들 제일 많이 쓰는 신조어가 뭐야, 이렇게 물어본 거예요. 그랬더니요?
◆ 이택수> 가장 많이 나온 말은 ‘헐’이었습니다.
◇ 김현정> 이거 우리도 많이 쓰잖아요, 사실. ‘헐, 헉’ 이런 거 많이 쓰는데 ‘헐’이 1위.
◆ 이택수> 1위였고요.
◇ 김현정> 2위 뭐예요.
◆ 이택수> 그다음에 ‘안물’.
◇ 김현정> ‘안물?’
◆ 이택수> 저도 이걸 보고 처음 알았는데 ‘안 물어봤는데’ 이런 뜻인가 봐요.
◇ 김현정> ‘안물, 안궁.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 이거죠. ‘안물, 안궁’ 이게 2위.
◆ 이택수> 세 번째가 ‘ㅇㅇ’. 그러니까 응 이런 뜻이겠죠.
◇ 김현정> 카톡 같은 데서 많이 쓰는 ‘ㅇㅇ’.
◆ 이택수> 네 번째가 ‘응 아니야’.
◇ 김현정> 그게 뭐예요?
◆ 이택수> ‘아니다’라는 표현인데, ‘응 됐고’ 뭐 이런 표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응, 아니야. 이게 4위나 차지했어요?
◆ 이택수> 5위가 ‘노답’. 그리고 다음이 ‘ㅇㅋ’.. 오케이란 뜻이겠죠. 그 다음에 ‘개이득’, ‘핵노잼’, ‘극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개이득’은 정말 이득이라는 거, ‘핵노잼’은 ‘정말 재미없다’이고 ‘극혐’은 ‘진짜 혐오한다’ 이런 거. 이거 초등학생들 대상인데 이제 쭉 보니까 결국 인터넷 상에서 쓰는 용어 이런 것들, 줄임말들이 결국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택수> 그렇습니다. 키보드로 치려면 단순하고 명료하게 쳐야 하니까 줄임말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무려 97%가 신조어 줄임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왜 쓴대요?
◆ 이택수> ‘짧고 간단해서, 편해서 한다’는 게 52.6%였고요. 그 다음에 ‘친구들이 사용하니까’ 14.1%, ‘습관이 돼서’ 13%로 나타났습니다.
◇ 김현정> 한글날 앞두고 한글파괴가 이 정도로 심각한가 싶기도 하고. 제가 또 너무 보수적인 건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택수> 제가 ‘안물’ 같은 단어 들었을 때는, 제가 일단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이거 좀 부작용이 심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일단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또 이런 부작용에 대해서 잘 인식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개이득’이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 이택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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