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메신저 앱에선 이 말이 쉽지 않다. 대다수 사용자가 사적 대화 공간에 불쑥 끼어드는 광고를 불쾌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광고를 잘못 붙이면 고객 이탈의 부메랑 효과를 각오해야 한다.
국내외 유명 메신저 앱은 이에 따라 고객 반감을 최소화한 광고 방식을 개발하는 데 열심이지만, 성과의 명암이 갈린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현재 가장 안정적인 광고 모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 주류 메신저는 한국 네이버의 '라인'과 중국 텐센트의 '위챗'(중국어명 웨이신·微信)이다.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월 활성 사용자(MAU)가 2억1천만 명이 넘는 라인은 닌텐도·버버리·맥도날드 등 대기업에 파는 '공식계정'을 간판 상품으로 내세운다. 여기 입점한 세계 각지 기업의 계정수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440개다.
기업 계정이 원하는 사용자에게 자동 번역·할인 정보·뉴스 등을 제공하게 하여 홍보 효과를 살리며 소비자 만족도도 해치지 않게 했다.
마케팅 스티커·중소기업용 채팅 계정·판촉 포인트·타임라인(페이스북 타임라인과 비슷한 일상 기록 화면) 광고 등도 반응이 좋다. 라인의 작년 매출 1천207억엔(한화 약 1조3천215억원) 중 광고의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중국의 대세 메신저 위챗도 사용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선'을 넘지 않으며 다채로운 광고를 넣는 실력이 발군이다.
위챗의 기업 공식 페이지와 사용자 미니 블로그인 '모멘트' 등에 들어가는 광고가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인과 위챗은 서구의 경쟁 앱보다 훨씬 앞서 광고 노다지를 캔 셈"이라고 평했다.
반대로 광고 때문에 '절치부심'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 월 활성 사용자가 4천100만여명으로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쓰는 서비스치고는 광고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많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광고 매출은 카카오톡·다음 포털을 합쳐 1천362억원으로, 최대 라이벌 네이버(7천229억원)의 18.9%에 불과하다.
국내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막대한 카카오톡 트래픽을 광고 수익으로 잘 연결하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올 2분기 실적 발표 때 라인·위챗 사례를 연구해 '타깃형 광고' 등 최적화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힌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각 이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최정상급 메신저인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는 문제가 더 크다. 광고 상품이 없고 스티커 판매·상거래 중개 등 다른 영리 활동도 안 해 수익이 사실상 '0원'이다. '사용자를 일단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운영비 등 적자를 참으며 서비스를 돌리는 셈이다.
세계 최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기업인 페이스북이 소유한 이 두 메신저가 아예 광고 방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기사에서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가 초기 수익 모델의 발굴에 힘을 쏟고 있고, 이중에서는 기업에 캐릭터 등을 내세운 홍보 채팅 계정을 파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앤드루 보즈워스 광고 사업플랫폼 담당 전무는 최근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미 메신저로 각종 기업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때문에 메신저의 마케팅적 가치가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에 대한 광고 판매 계획은 아직 나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