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공개한 '2016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659만9천명으로, 2005년 463만5천명과 비교하면 10년만에 고령 인구가 220만4천명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15~64세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18.1명으로, 생산가능인구 5.5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 중이다.
또 저출산으로 유소년 인구(0~14세)가 줄어드는 속도도 빨라지면서, 유소년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95.1명으로 10년 전(48.6명)에 비해 2배나 급증했다.
가구수로 보면 고령화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372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19.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가구 중 1가구 꼴로 고령자 가구인 셈이다.
게다가 고령자 가구 가운데 1인 가구는 122만3천 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의 32.9%를 차지했다. 고령자 가구 세 집 중 한 집은 1인 가구, 즉 독거노인 가구라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고령자들의 이른바 '황혼 이혼'은 전년대비 감소했고, 대신 고령자들의 재혼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사별보다 이혼 후 재혼 건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고용률은 30.6%로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고령자 10명 중 6명(58.5%)은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마련'한다고 응답했다.
아직까지 국민연금이나 공무원, 군인, 사학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는 전체의 42.3%로 절반에 못 미치고, 연금수령자들도 절반 이상이 25만원 미만의 연금만 받고 있어 연금으로만 생활하기 어려운 여건 때문이다.
또 고령자의 경우 진료비 부담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건강보험상 고령자 진료비는 전체의 36.8%를 차지했으며,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43만원에 달했다. 전체 가입자의 1인당 평균진료비 115만원와 비교하면 고령자는 진료비를 3배 정도 더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