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북측으로부터 구호 요청을 받은바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면서 "(북한으로부터)긴급 구호 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희 대변인은 지원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북측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면서 "북한이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요하는 핵실험을 할 것이 아니라 민생을 위해 힘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수해라는 당면 과업이 있는데도 민생과 관련 없는 부분(핵실험)에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또 "북한 수해 지원에 대한 정부 기본입장은 변화 없다. 수해지원 등 긴급 구호성 인도지원은 피해 상황 등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긴급 구호의 필요성, 투명성, 북한 측의 요청 등을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북한이 먼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납득할만한 수준의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소속 한 단체가 지난 5일 수해지원 협의 목적으로 정부에 대북접촉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는 수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북한 평양 소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성명을 통해 함경북도 지역 홍수로 138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북한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16일 공개한 '2016년 함경북도 합동실사 보고서'에서 "이번 홍수 피해는 50년에서 6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라며 "무산군은 피해 가구가 5만 가구 이상, 연사군과 회령시는 (피해 가구가) 각각 1만~5만 가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