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는 "현재의 한진해운 및 한국해운의 사태가 언론에 보도된 바보다 문제의 심각성이 매우 큰 듯 싶어,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보낸다"고 글을 쓴 당위를 설명했다.
임원 A 씨에 따르면, "한진해운 측은 법정관리 절차를 피하기 위해 정부에 자금을 출연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러나 "정부는 지원금을 아끼려 돕지 않았고 결과적으로는 더 큰 피해를 낳는 꼴"이 됐다.
A 씨는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사태의 확산을 우려한다. 국내 언론에는 알려지지 않은 재앙이 많다.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재앙은 배가 될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1·2위 유수의 물류업체 포워딩 본사 부사장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에 격앙하고 있다"는 내용도 부연했다.
A 씨는 "(그들은) 해운 무역업 50년사 최고의 재앙이다"라며 "포워딩 업체마다 최고 각각 수백억의 피해가 예상된다. 한진해운 유럽의 30개국 현지 외국직원들은 밤을 새며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한진해운 서울 본사에서도 세계 70여 개국 1만8000여 고객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고객중에는 나이키, 마이크로 소프트, 월마트, 이케아, 자라, 휴렛페커드, 삼성, 르노, 델, 펠립스, 소니, 델몬트 등등 120여 글로벌 업체의 컨테이너가 수십년동안 저희를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50년간 세계를 누볐던 한진해운이 세계에서 사라지기 직전"이라며 "세계 선박 공급과잉으로 전 세계 모든 선사가 적자가 나오 있지만 해운 회사는 국가의 기간 산업이라 살리는 것이 세계적인 상식"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그 예로 프랑스, 중국, 독일 등의 예도 들었다. A 씨는 "(우리 정부는) 몸에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발라 낫게 하는게 아니라 심장을 찔러 세균을 죽여버렸다. 이렇게 무식할 수가 없다. 잔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이어 "우리의 거래처 부사장은 나와 내 가족이 한국으로 갈 표와 이사 비용 지원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 자기가 부담해주겠단다. 한국의 무책임한 국적은행 때문에 피해를 입었으나 파트너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더라.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그나마 다행이다. 중국 등 일부 지역에 있는 주재원들은 흉기나 도끼를 들고 가족을 협박하는 많은 업체들 때문에 대사관에게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조기귀국을 서두르고 있단다"며 충격적인 사실도 전했다.
'한진해운 사태'를 두고 예고된 일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 상황에서 그의 글은 누리꾼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되고 있다. 정부가 적재적소에 즉각 가동할 대책을 마련했더라면 물류 대란과 그에 따른 후폭풍도 피할 수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A 씨의 암담한 심경이 표현된 이 글은 12일 기준 6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