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강연정치까지…김종인, 심상찮은 광폭행보

"이대로 가선 도저히 안 되겠다 판단"…'킹메이커' 역할 천명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강연정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킹메이커' 행보에 돌입했다.

SNS를 통한 대국민 소통과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민주화' 관련 강연을 이어가며 경제민주화를 시대정신으로 부각시키고, 경제민주화 실현 적임자를 대권주자로 막후 지원하겠다는 복안이 가시화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 건물에서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고 킹메이커 역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야권 대선주자들을 겨냥해 "내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제발 그 자리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이 나라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제 연령에 도달해서 다른 큰 생각할 필요도 없이 편안히 지냈으면 하는 생각도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운영 전반을 내다보면 이대로 해서는 도저히 한국경제가 정상궤도로 갈 수 없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저도 솔직히 이야기하면 조급증도 나고 그렇다"며 정권교체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를 다니며 '경제민주화 강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7일에는 첫 지방 강연으로 전남 순천대에서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토크쇼를 열고, 8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대표의원을 맡고 있는 '미래산업과 좋은 일자리 포럼'의 창립강연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표는 2012년 11월에 발간한 저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부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하여)'의 개정판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경제민주화 외곽조직(가칭 '경제포럼') 구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김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제민주화 외곽조직에 대한 김 전 대표의 원론적인 생각만 있을 뿐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이뤄진 것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김 전 대표의 외곽조직이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더민주 핵심관계자는 "경제민주화 관련 조직을 당내에 만들면 오히려 인재모집에 일정부분 제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김 전 대표의 외곽조직으로 구성한 뒤 확대하는 방식이 더 좋은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 활동을 시작한 김 전 대표는 지난 2일 정기국회 파행과 관련해 남경필 경기지사가 새누리당을 비판한 내용을 링크하며 "여당에도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바른 소신을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쓰는 등 'SNS 정치'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플랫폼을 넘어서 대한민국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수평적 국가운영체계(OS)가 되어야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며 정권교체와 집권세력에서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여야 잠룡들과 다양한 경로로 접촉하며 경제민주화 적임자를 찾는 감별 작업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전임 비서실장이자 최근 대권도전 의사를 분명히 한 안희정 충남도시자의 측근인 박수현 전 의원을 찾아가 최근 정치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전 대표는 4.13 총선을 전후해 관계가 급랭된 뒤 최근 화해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도 조만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표 측은 "김 전 대표는 요청이 온다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김 전 대표 일정 등을 감안하면 추석 전 회동은 어렵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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